2021.05.09. 위선; 주님께서 제일 싫어하시는 것 "사도행전 5:1~5"
신약교회는 가족 같은 공동체가 아니라 가족보다 더 나은 공동체였습니다. 가족도 돈 문제가 걸리면 쉽지 않습니다. 수많은 가족들이 상속재산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관계가 깨어지는 것을 보고 경험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신약교회는 형제의 필요를 위해서 기꺼이 재산을 팔아 헌금하는 사람들이 다수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위로자라 불리던 바나바였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도 소유하고 있던 밭을 팔아 헌금하였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일입니다. 그러나 밭을 판돈의 전부라고 말하고 헌금하면서 실제로는 일부를 감추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의 권위 아래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거짓을 들추어내고서는 현장에서 즉사하는 엄벌을 내리셨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 교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졌던 믿음의 사람이었을 것 같은데 부끄럽고 초라한 죽음으로 가혹하게 형벌하셨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죄가 도대체 무엇이었기에 이렇게까지 가혹하게 형벌하셨을까요? 그들의 죄가 무엇이었습니까? 밭 판돈 전부를 헌금하지 않은 것입니까? 아닙니다. 일부만 헌금했다고 해도 그것은 결코 작은 믿음이 아니고 충분히 칭찬받고 존중받을 일이었습니다. 그들의 죄의 본질은 “거짓”입니다. “위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만큼 거짓과 위선을 미워하십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왜 하나님께 헌금하는 일에 위선하였을까요? 성경은 그 이유를 가르쳐 주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바나바와의 경쟁심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자신의 신앙의 실력만큼만 기쁘게 헌신하고 섬기고, 그 만큼만 인정받고 존중받고 영향력을 가지면 됩니다. 그런데 자신의 신앙의 실력을 뛰어넘는 인정과 존중과 영향력을 추구하게 되면 위선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결국 스스로를 파괴하고, 공동체를 파괴하게 됩니다. 나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천국문까지 닫아버리게 됩니다.
세리와 죄인들과도 친구가 되셨던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께서도 바리새인들과는 관계가 좋지 않으셨으며, 때로 공격적이었습니다. 그들의 위선 때문이었습니다. 위선은 하나님께서 정말 싫어하시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사랑의 관계도 깨트립니다. 있는 그대로 서로를 품어주고 용납해 줄 수 있는 사랑의 실력이 점점 자라가서, 솔직함 점점 더 깊어져 가는 우리 가족이 되고, 목장이 되고,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죄의 영역, 더러움의 영역까지 너무 솔직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죄인이라는 것은 인정하되, 구체적인 죄와 죄의 욕망들까지 입으로 열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릇 더러운 것은 그 이름도 부르지 말라 명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