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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설교 말씀

2019.10.20. 하나님 나라: 이미 그러나 아직 "누가복음 17:20~22"

정용재 0 760

 제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것 중의 하나가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 교수님들의 태도였습니다. 형편없는 질문을 하면 한국에서는 눈총과 핀잔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아무리 형편없는 질문이라도 정말 좋은 질문이예요라고 언제나 먼저 칭찬을 한 후에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넘어 깊이 있는 가르침을 펼쳐 가시는 교수님들의 인격적이고 탁월한 교수방법이 참 인상적이고 부러웠습니다. 성경을 읽으며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방법이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 임합니까? 라고 예수님께 질문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오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다윗왕국이 이 땅위에 구체적으로 재현되는 것이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이 기대하는 메시야 왕국은 눈에 보이는 왕국이고,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지리적으로 펼쳐지는 왕국이고, 다윗의 보좌가 회복될 때, 미래에 세워질 왕국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통해 세워지는 하나님 나라는 그런 왕국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개념자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시는 분이시니 하나님 나라는 지리적 시간적 개념을 뛰어 넘습니다. 이미 그들 가운데 시작되었고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어서 종말에 대해서, 마지막 때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시작합니다.

 

제자들은 어디에서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질문합니다. 이미 언제?”라는 질문이 어리석은 질문임이 드러났는데, “어디에서?”라는 어리석은 질문을 또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정관념을 깨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도대체 언제 어디에서 시작되고 완성되는 것입니까?

 

우리 주님께서는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들이 모이느니라.” 독수리가 이러 저리 날고 있는 것이 보이면 거기 주검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지리적 시간적 개념이 없기 때문에 징조를 보아서 알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징조를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의 징조가 있습니다. 그리고 완성될 하나님 나라의 징조도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자기가 무엇을 질문하고 있는 지도 모르는 바리새인의 질문을 통해서 오묘한 하나님 나라의 실체를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미 도래했으면서도,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오심으로 시작된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 다시 오심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하나님 나라를 살고 있는 저와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야 마땅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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