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9. 나를 위한 도피성, 나를 위한 십자가 "여호수아 20:1-9"
가나안 정복 전쟁이 끝이 나고, 땅의 분배까지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일상의 삶이 시작될 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가장 먼저 그들이 거주할 땅 곳곳에 도피성을 만들 것을 명하십니다.
도피성을 ”너희를 위해“ 정하라고 명하시고, 도피성은 실수로 살인한 사람들이 ”너희를 위해“ 피할 곳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도피성은 실수로 살인한 그 살인자를 위한 장소일 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장소요, 이스라엘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장소라는 뜻입니다. 도피성을 유지하는 데는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도망쳐온 살인자가 정말 실수로 살인한 자인지 고의로 살인한 자인지 판단하는 기능도 수행해야 했고, 피의 복수를 하기 위해 뒤 따라온 사람을 가려낼 수 있어야 했고, 성내에서는 결코 복수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치안도 유지해야 했고, 게다가 도망쳐 온 사람이 정식 재판을 받을 때까지 혹은 당대 대제사장이 죽을 때까지 기약 없이 긴 기간 동안 도피해온 사람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보호와 일자리도 제공해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황이 발생했을 때 누구나 쉽게 도피성을 찾아올 수 있도록 큰 길을 닦고, 또 그 길을 유지 관리까지 해야 했다고 합니다.
출처: 부산 성민교회 홈페이지 (http://sungminch.com/)
도피성을 만들고 유지하는데 이런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어떻게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장치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첫째는 저와 여러분은 누구도 예외 없이 실수로 사람을 죽이는 죄까지도 지을 수 있는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복수’가 의무가 된 세상에 평안과 행복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용서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기 이전에 나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도피성은 십자가 은혜의 그림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서 십자가라는 상상할 수 없는 대가를 치러 주셨습니다. 십자가로 인해 저와 여러분은 복수 대신 용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