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5. 나는 축복의 통로입니까? 저주의 통로입니까? "여호수아 8:30~35"
아이성에서의 패배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지 않으셔도 넉넉하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패전했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그들을 모른 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장로들과 더불어 하나님 앞에 엎드려 저녁때까지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까지 기도한 것입니다. 문제가 생길 때, 문제와 씨름하기에 앞서, 사람과 씨름하기에 앞서, 하나님과 먼저 씨름하는 것이 더 지혜롭습니다. 하나님의 답을 먼저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대답과 하나님의 해결책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헤렘’하라고, 온전히 제물로 바치라고 명하신 것을 도둑질과 거짓말로 자기 것으로 삼은 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미리 경고하신대로 그들이 자청하여 저주를 불러들인 것이며, 스스로를 헤렘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 행위였습니다.
누구의 범죄인지 이미 알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당장에 하늘에서 불을 내려 처단하셔도 될 것 같은데, 다음날 제비뽑기로 가려낼 것을 예고해 주십니다. 왜 하루의 시간을 더 주시고, 또 제비뽑기로 시간을 끌며 일을 처리하셨을까요?
저는 이것이 마지막까지 회개할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기다려 주시는 사랑이라고 믿습니다. 아간이 끝까지 버티지 않고 그 날 밤에 자백했더라면, 제비뽑기가 마지막까지 진행되기 전에 조금 더 일찍 자백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생겼을까요? 자신뿐만 아니라 온 가족까지 몰살당하는 그런 참상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어진 아이성 전투에서 하나님께서는 완전한 승리를 허락하십니다. 여호수아는 에발산에 제단을 쌓고 온 백성과 더불어 하나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 후에, 모세의 율법을 바위에 새기고, 축복과 저주의 말씀을 일일이 낭독하였습니다. 가나안 땅 사람들이 연합하여 방어할 기회를 차단하기 위해서 시간을 아껴 다음 작전을 서둘러 펼쳐야 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시간을 끌고 있을까요?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전쟁은 그들의 전쟁이기 전에 하나님의 전쟁임을, 그리고 이스라엘이 공동체임을 재확인한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그들은 특별히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이 축복의 통로도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저주의 통로도 될 수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입니다. 그 공동체의 일원인 나는 축복의 통로입니까? 저주의 통로입니까? 하나님의 언약 말씀의 거울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나를 점검해 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