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7.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사명을 주시다. "사도행전 1:6~9"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데오빌로 각하에게 쓴 편지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데오빌로라는 이름은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 혹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데오빌로 각하는 당시 높은 지위에 있었던 실존 인물일 수도 있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입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담은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성경말씀을 나 한사람을 사랑하며 존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편지라고 생각하며 읽어본다면 그 의미와 뜻과 은혜가 더 풍성해 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시던 마지막 순간의 모습과 예수님께서 남기신 유언의 말씀은 복음서마다 그리고 사도행전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한쪽이 옳고 한쪽이 틀린 것이 아니라, 같은 현장과 사건에서 각 저자가 더 중요하게 보고 느낀 바를 약간씩 다르게 전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증언들을 함께 종합적으로 읽고 묵상할 때, 예수님의 유언의 의미가 더 분명해 집니다.
마태복음, 누가복음, 사도행전 말씀을 함께 읽으면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시기 직전에 유언으로 남겨 주신 말씀을 다음과 같이 재구성해 봅니다.
‘너희들은 내 증인이다. 가서 제자삼아라. 그런데 증인되는 것, 가서 제자 삼는 것은 너희들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가서 제자삼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예루살렘에 머물면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성령님을 기다리는 것이다. 성령님이 오시면 너희들에게 능력이 임할 것이고, 너희들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유언을 남기시는 그 중요한 순간조차도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입니까?” 주님의 관심과 뜻보다는 자신들의 비전, 꿈, 아젠다를 내려놓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주님 음성이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그것은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실 일이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 맡기고 너희들은 너희들의 일을 하여라.’ 명하십니다.
첫째, 나의 꿈, 나의 비전, 나의 아젠다를 내려놓으십시다. 주님의 음성, 주님의 뜻에 귀를 먼저 기울여보십시다.
둘째, 무엇을 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으시고, 먼저 기다립시다. 어떻게 기다립니까? 기쁨으로 교회생활 목장생활 하며 기도에 힘쓰는 것입니다. 증인되기 위해서, 전도하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예배와 기도에는 노력을 쏟아야 합니다.
셋째, 이미 성령님을 받아서 가슴이 뜨거운데 형편과 여건이 되지 않으시는 분들은 나의 땅 끝이 바로 내가 선 자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관계 속에 보내주신 분 한 분 한 분을 사랑하며 섬기는 것이 땅 끝을 섬기는 것입니다. 증인의 삶은 내가 선 자리에서 시작되고 내가 선 자리에서 완성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