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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 사전연명치료 의향서

석정일 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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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 주중에 작성
, 신청하려고 합니다.


저와 제 아내는 폭풍 같은 한 주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10월 28일 수요일, 목세 첫날에 장모님께서 산청의 요양원에서 갑작스럽게 낙상하셔서, 진주 한일병원에서 서울 명지성모병원으로 이송된 후 일주일 만에 저희 집에서 천국으로 떠나셨습니다.

 

장모님께서는 생전에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친구 권사님과 함께 직접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방문해서 ‘사전연명치료 의향서’를 작성 제출하셨습니다. 병원측에 보호자로서 그 뜻을 따르겠다고 명확히 밝혔음에도, 병원에서는 자녀들에게 반복해서 수술과 연명치료 의사를 확인하며 집요하게 압박해 왔습니다.

 

그러나 병원에 계속 머물러서는 마지막 가시는 길에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것조차 너무나 제한적이어서,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을 거쳐, 요양병원으로 모시는 대신에 장모님을 집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고맙게도 미국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할머니의 손이라도 한 번 더 잡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귀국을 결정해 주었습니다. 민애와 로완이는 장모님을 집으로 모신 수요일 저녁에 도착했고, 희민이와 며느리 다현이는 목요일 아침에 도착했습니다.

 

목요일 아침, 온 가족이 할머니를 중심으로 둘러앉아 생전에 좋아하셨던 찬송을 불러드리고, 저마다 할머니와 나누었던 행복하고 감사했던 추억을 이야기하며 할머니와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장모님의 호흡 상태가 워낙 좋으셨기 때문에 며칠은 더 우리 곁에 계실 줄로 믿었습니다. 그런데 목요일 저녁, 평안하게 마지막 숨을 쉬시며 천국으로 떠나셨습니다. 생각보다 이별의 시간이 너무 빨라서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몸과 얼굴이 상하지 않고 밝고 고운 모습으로 떠나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큰 고통 없이, 마지막에 증손주 로완이를 포함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거의 다 만나신 후에 떠나실 수 있어 마음 깊이 감사하게 됩니다.

 

장인어른도 9년 전 저희 집에서 천국 가셨는데, 그때는 오랫동안 치료받으시던 지병이 있으셨기에 절차가 비교적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장모님은 혈압이나 당뇨 같은 지병이 전혀 없으신 상태에서 낙상으로 인한 뇌출혈을 겪으셨기에 생각보다 절차가 복잡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병원이 아니라 온 가족이 지켜보는 집에서 임종을 맞이한 것은 본인과 유족 모두에게 너무나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나중에 그렇게 천국으로 가고 싶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러 오신 어르신들은 코에 콧줄 같은 것을 달지 않고 평안하게 누워 계신 장모님의 모습을 보며 크게 부러워하셨고, ‘사전연명치료 의향서’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시기도 했습니다. 저희 가족 역시 집에서 장모님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번 주간에 보건소를 찾아 사전연명치료 의향서를 작성할 계획입니다.

 

제가 부임하기 직전 저의 어머님의 장례로부터 시작해서, 처남과 장인어른이 천국 가셨을 때도 다운가족 여러분들께서 너무나 따뜻하게 함께 환송해 주셨는데, 이번에도 한결같은 사랑으로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너무 많이 조문을 오셔서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모두 서서 이경준 목사님의 집례로 천국환송 예배를 드릴 때 한편으로 너무나 죄송스러웠지만 감사했고, 무엇보다도 발인할 때 운구행렬 뒤에서 다운가족 여러분들이 '천국에서 만나보자~' 찬송을 불러 주실 때 특별한 위로와 감사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도 다운가족 여러분들의 따뜻한 사랑을 잊지 않고 여러분들의 기쁨과 슬픔의 시간을 함께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다운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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