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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 로완이 교회 첫 출석 감사의 화목제

석정일 0 11

저는 목장과 교회의 모든 식탁은 화목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둘째 손주 로완이가 제법 자라서 이제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시온영락교회 주일친교 음식을 준비해 섬겼습니다.

 

시온영락교회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두 개의 자원봉사 신청표를 게시합니다. 하나는 52주간의 주일친교 자원봉사표이고, 하나는 12달의 주일강단 헌화 신청표입니다.

 

저는 주일친교는 화목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여, 시온영락교회를 목회할 때 52주간의 주일 친교를 먼저 자원하는 분들이 화목제를 드리는 마음으로 선착순으로 신청하여 섬기게 하고, 특별히 자원하는 분들이 없는 경우에는 교회 재정으로 주일친교팀에서 준비하도록 했는데, 지금까지 대부분의 주일친교가 자원자들에 의해서 섬겨지고 있습니다.

 

시온영락교회가 다운교회에 비해서는 작은 공동체지만 한 가정이 전 교회의 주일친교 식탁을 대접하는 것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목장식구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음식을 준비하기도 하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 가정은 마음에 정한 대로 헌금을 하고, 그 금액에 맞춰 주일친교팀과 그 주일의 봉사담당 목장에서 음식을 준비해서 섬기기도 합니다.

 

저희 부부는 지금까지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직접 음식을 준비해서 한 번씩 섬겼는데, 이번에도 직접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번 목장 섬김으로 부터 시작해서, River Tree의 총목자 모임을 섬기고, 또 전체 주일친교까지 섬기다 보니 요즈음 저의 일과는 온통 장보기, 음식 준비와 설거지로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목자 목녀님들께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화목제는 아주 특별한 제사였습니다. 화목제의 고기는 제사를 드리는 그 날에 혹은 그 다음날까지 다 먹어야 했고, 먹지 못하고 남은 고기는 태워서 버려야 했습니다.

 

소 한 마리 양 한 마리 잡아서 하루에 다 먹어치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화목제를 드리는 날에는 평상시 서먹서먹했던 사람들도, 사이가 좋지 않았던 사람들도 함께 화해하며 화목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화목제의 모습을 한 번 그려본다면 옛날 시골 동네에서 돼지 잡는 집이라도 있으면, 온 동네의 잔치가 벌어졌던 바로 그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화목제는 세 가지 경우에 드려졌습니다.

 

첫째는 특별한 감사의 제목이 있을 때입니다. 그 기쁨을 하나님 앞에서 이웃과 함께 즐기는 화목제가 감사제입니다.

 

둘째는 서원할 일이 있을 때입니다. 그 만큼 크고 중하고 어려운 기도제목이 있다는 뜻입니다.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함께 하나님을 기대하며, 함께 증인이 되어주는 그런 자리의 화목제를 서원제라고 부릅니다.

 

셋째는 특별한 감사도, 특별한 기도제목도 없지만 기쁜 마음으로 드리는 제사입니다. 사실은 이게 가장 큰 축복입니다. 일반적으로 큰 감사는 큰 어려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된장찌개 한 그릇 두고 오손 도손 나누는 저녁식탁이,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될 수 있어도, 병상에서 투병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가장 간절한 기도의 제목이 됩니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의 가치를 알고, 그 가운데 부어진 하나님의 은총을 생각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화목제를 낙헌제라고 부릅니다.

 

저는 목장과 교회의 모든 식탁은 화목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의 주일친교 식탁과 목장모임의 식탁이 화목제가 되어지기를 기대해 왔고, 또 그렇게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나에게 큰 감사의 제목이 있을 때 소 한 마리 양 한 마리 잡는 심정으로 주일친교 식사를 대접하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믿음의 식구들과 함께 그 감사를 나누는 기쁨의 잔치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에게 간절한 기도의 제목이 있을 때 혼자서 끙끙거리지 않고 가정을 열고 풍성한 식탁을 준비하고, 목장 식구들과 나의 기도제목과 결심을 나누고(서원) 함께 간절히 기도하며 하나님을 기대하는, 그래서 하나님을 체험하는 통로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내가 누리는 소소한 일생생활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볼 수 있는 영의 눈이 열려서 특별한 일이 없는 것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기쁨으로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의 주일친교와 목장모임이 기쁨과 감사로 즐겁고 풍성하게 계속되기를 기도하며 사모해 봅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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