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가정교회 세미나; 무엇을 보여드리는 것인가?
지난 목회편지(415)로 형제 교회들을 좀 도와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기쁜 마음으로 함께해 주신 다운가족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물 한 그릇의 섬김도 잊지 않고 상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우리 주님께서, 틀림없이, 기쁨이든, 보람이든, 기도의 응답이든 하늘의 상이든 기대 이상의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다운가족 여러분, 가정교회 세미나를 섬기는데 무엇이 가장 힘들게 느껴집니까? 우리에게 정말로 힘든 것이 무엇일까? 제가 생각하기에는 민박이나 주방봉사와 같은 것들이 아니라, 우리가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잘하는 것이 있는가? 우리 자신이 가정교회를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그런 자책감과 부담스러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다운가족 여러분. 저와 여러분의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열매를 보시기 전에 충성을 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의 실적을 기대하시는 것이 아니라, 순종을 기대하십니다.
우리가 집에서 모이는 가정교회를 지속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거나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 아니라, 성경이 보여주는 “성경적인 교회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시적인 열매가 있으면 감사하고, 가시적인 열매가 없어도 지속하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우리의 인내가 자라고, 사랑의 근육이 자라서, 예수님 닮는 거룩의 열매를 맺고 천국을 더 풍성하게 누릴 수 있는 천국시민으로 성장해 가는 것입니다.
다운가족 여러분, 처음 운전을 시작할 때는 차가 시속 60으로만 달려도 속도가 빠른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러나 운전이 익숙해 지면 시속 100으로 달려도 느리게 느껴지지 않던가요? 도로를 쌩쌩 달리다가 구간단속을 만나면 사실 시속 80도 느린 속도가 아닌데, 마치 기어가고 있는 것처럼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 않습니까?
우리교회는 목장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한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형제교회들은 경험해 보지 못한 다양한 경험이 있습니다. 목장을 처음 시작하여 서로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시즌도 있고, 영혼구원의 풍성한 열매가 맺히는 시즌도 있고, 목장식구들이 북적북적하여 정신이 없는 시즌도 있습니다.
반면에 목장이 분가하면서 갑자기 숫자가 줄어서 허전한 시즌도 있고, 목장 식구가 이사 가거나 혹은 분가를 하면서 목자 목녀만 남게 되는 시즌도 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같은 식구들만 모여서 지루한 감이 드는 시즌도 있고, 목자 목녀만 남은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조바심이 나는 때도 있습니다.
어떤 시즌을 보내고 있든지, 목장을 오랫동안 충성스럽게 하지 않았다면 경험할 수 없는, 목장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경험하는 건강한 과정입니다. 우리는 이런 다양한 시즌을 다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우리 교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이 있습니다.
1. 어떤 상황에도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할 수 없는 교회의 사명;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교회의 본질을 지키는 것.
2. 어떤 상황에도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할 수 없는 목장의 가치; 신약교회는 집에서 모이는 교회였고, 궁극적으로 마지막 박해의 때가 되면 집이 신앙생활의 마지막 보루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
3. 어떤 상황에도 목장을 지속하는 노하우; 때로 두 목장이 연합해서 모이기도 하고, 라면데이 같은 것도 시도해 보기고, 때로는 가족 목장에 집중하면서 가족의 사랑을 다지고, 가족의 구원과 자녀 제자 삼기에 집중하는 것.
이런 것들은 오랫동안 충성스럽게 가정교회를 해 온 우리 교회만 보여줄 수 있는 것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그리고 당당하게 바로 이런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석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