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홈 > 말씀과훈련 > 목회편지
목회편지

(385)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석정일 0 294

fad451e3dac8fe67631358003a94499f_1723174709_8723.jpg
fad451e3dac8fe67631358003a94499f_1723174732_9849.jpg
fad451e3dac8fe67631358003a94499f_1723174713_6507.jpg
fad451e3dac8fe67631358003a94499f_1723174719_0283.jpg
fad451e3dac8fe67631358003a94499f_1723174726_069.jpg
 
선교지에는 현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저는 지금 조지아 트빌리시의 버섯모양의 시청건물이 내려다 보이는 숙소의 다락방에서 트빌리시를 바라보면서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봅니다.

 

단기선교를 다닐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사실 단기선교팀이 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단기선교팀의 왕성한 활동이 오히려 선교사님을 더 힘들게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단기선교팀이 선교지에서 할 수 있는 일보다, 하나님께서 단기선교팀에게 보여주시고, 가르쳐 주시고, 말씀하실 것이 더 풍성한 것 같고, 이번에도 그런 기대 가운데 팀에 합류했습니다.

 

같은 이유로 저는 단기선교의 가장 중요한 목표를 선교사님과 선교사님 가족들 특별히 자녀들에게 마음껏 한국말로 수다떨고, 웃고, 먹고, 간증을 나누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쉼과 회복의 통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단기선교라면 얼마든지 한 번 계획하고 시도해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목장 혹은 초원단기선교를 꿈꾸고 기도하기를 꼭 시작해 주세요.

 

출발하기 전날 급히 코스트코를 들러야할 일이 생겼는데, 대용량 즉석 떢뽁기, 라뽁기, 들기름 막국수, 추억의 과자 같은 것들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원래 계획에는 없었지만, 개인적인 선물로 사서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트빌리시에 도착해서 숙소로 돌아간 후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선교사님 가족이 떡뽂기를 해서 너무나 맛있게 드셨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뭉클한 무엇인가가 느껴지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권선희 전도사님이 목자로 섬기는 조지아선쌰인 목장에서 동역하고 있는 정 선교사님께는 세 자녀가 있는데, 선교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 어린아이 둘은 한국에 계신 어머님께 부탁을 드려서 당분간 한국에서 지내고 있고,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 서율이만 트빌리시에 머물고 있습니다.

 

조지아에 사는 것이 좋냐고 물었더니 금새 얼굴이 어두워집니다. 조지아에서는 외국인이 현지인 학교를 다닐 수 없다고 합니다. 선교사도 많지 않아서 선교사 자녀들이 주로 다니는 학교에도 또래 친구는 1명 밖에 없다고 합니다. 선교팀에 함께 한 이현철 전도사님의 딸 룬이와 아들 선이가 서율이와 까르르거리며 함께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팀의 최고의 멤버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팀을 구성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조지아는 명목상 기독교 국가입니다. 조지아 정교회 신자가 85% 정도이고, 무슬림이 10% 정도 됩니다. 곳곳에 정교회 예배당이 세워져 있고, 그 예배당의 곳곳에 성경에 기초한 그림들이 걸려 있습니다. 심지어 국기에 십자가가 다섯 개나 그려져 있고, 예배당 입구에 쓰여진 신앙고백은 너무나 성경적입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사제와 함께 성경을 읽지 않고, 혼자 성경을 읽는 것은 마귀적인 것이라하여 혼자 성경읽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국민들이 성경뿐만 아니라 거의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트빌리시의 비교적 크다고 하는 서점을 방문했는데 우리나라 작은 문구점처럼 보였고, 정말 책이 없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성경을 읽지 않으니 이들의 종교생활은 마치 우리나라의 무속화된 불교처럼 미신적인 것 같습니다. 정 선교사님은 이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건강한 신앙을 전수할 수 있을까 계속해서 기도하며 고민하고 계시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가장 중요한 사역은 인도에서 의사가 되기 위해서 유학을 온 인도 유학생들을 섬기는 것입니다.

 

짧은 영어지만 인도 유학생들과 함께 대화하고 교제하면서, 이들이 몇 명씩 함께 모여 살고 있는 숙소를 방문하면서, 거실 한쪽에 버젓이 힌두교 제단이 만들어져 있는 힌두 학생들의 집에서 함께 주님을 찬양하고, 기도하고, 먹고 마시고 교제하면서, 한편으로는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이 경이롭고, 한편으로는 선교사님이 점점 존경스러워지고,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돌아가서 다음 목회편지를 통해서나 혹은 다른 통로를 통해서 다운가족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조지아팀과 기도로 함께해 주시는 다운가족 여러분들게 감사드립니다.<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석목사 올림>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