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홈 > 말씀과훈련 > 목회편지
목회편지

(333) 여유자금이 있습니까? 이런 투자는 어떻습니까?

석정일 0 689

0ec932187afda2f457060f2f8877dc49_1692339035_0766.jpg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모습. 뒤의 배경을 자세히 보시고 이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세요.


재산을 하나님 뜻대로 소유하고 관리하는 것, 누구에게도 쉽지 않습니다


이번이 저에게 다운교회에 부임한 후로는 처음 참여하는 단기선교였지만, 지금까지 저는 여러 선교지를 방문했습니다. 선교지를 방문할 때마다 찾아오는 안타까운 생각 중의 하나가 할 일은 많으나, 충성되고 진실한 선교사님들께는 오히려 재정과 자산과 사람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우리 팀을 섬겨주신 길 선생님과 장 부장님은 현지인과 거의 다를 바 없는 탁월한 언어실력에 자녀 교육의 영역까지 큰 희생을 치르시면서, 현지인들과 좋은 관계 속에 탁월하게 사역하고 계시지만, 사역을 위한 센타 건물이라든지, 스타렉스와 같은 승합차량이 준비된다면 얼마나 더 효과적인 사역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때로 선교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성도님들의 헌금으로 선교지에 부동산 자산이 형성되면서, 이와 관련한 분쟁들이 생기는 것을 몇 차례 옆에서 지켜보면서, 하나님 뜻대로 재산을 소유하고, 지키고 관리하는 것이 누구에게도 결코 쉽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지난 4월 제가 미국을 다녀오면서 정말 안타까운 상황을 목격하였습니다. 이민교회들은 주로 미국교회를 빌려서 오후에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형제 교회를 방문했는데, 렌트해서 사용하는 예배당이 너무나 아름답고 또 사용하기에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예배당이 매각될 예정이어서 곧 이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300만불 정도 가격에 매물로 나왔는데, 우리 돈으로 백육칠십억 정도의 가격이라 장년 수십명 모이는 이민교회로서는 구입할 엄두도 낼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예배당을 소유한 교회는 주일예배 한 번 드리는 것 외에는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담임목사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중에는 거의 출근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교회를 세우기 위한 의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나마 40여명 모이던 성도가 20여명으로 줄어서 도저히 교회를 운영할 수 없는 지경이 되면서, 예배당을 매각하고 이사를 가기로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예배당을 건축할 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수많은 성도님들의 기도와 땀과 눈물과 희생과 헌신이 담겨서 세워졌을 텐데, 안타깝게도 어떤 사람의 생활비로 탕진되어버리고 말 그런 형편에 처하고 만 것입니다.

 

헌금을 하기만 하면 정말 주님 뜻대로 잘 사용되는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고, 또 제가 헌금으로 들어온 재정의 지출을 결정하는 위치에 서면서, 교회의 재정지출이 개인의 재정지출보다 더 주님 뜻에 합당하다고 장담할 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의 재정지출은 투명해야 하고, 성도님들은 늘 교회의 재정지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유산 상속에 대한 유언을 미리 준비해 남기는 것이 필요한 것처럼, 교회도 미리 교회자산의 최종 청산에 대한 합의의 과정과 문서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제가 헌금에 대한 설교나 강조를 거의 하지 않게 된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교지에서나 어디에서나 사역에 대한 건물의 영향력은 켤코 작지 않습니다. 건물의 한계가 사역의 한계가 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운가족 여러분들께 이런 제안 겸 부탁을 드려보고 싶습니다.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더 좋은 아이디어를 위한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1. 다운가족 여러분, 돈 많이 벌어 주세요. 다운가족 여러분들이 큰돈을 벌게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2. 여유자금이 생기거나, 하나님께서 소원을 주시면 교회에서 혹은 선교지에서 사역에 사용할 수 있는 부동산을 구입해 주세요.

3. 그리고 소유권은 본인이 가지고 있고, 일정기간 그 사용권만 교회로 양도해 주세요.

4. 사용권 양도기간은 3, 5년 혹은 10년 등으로 정하고, 사용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하고, 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그 자산이 주님 뜻대로 잘 사용되고 관리되고 있는 지, 주님을 대리하는 소유주로써 점검해 주세요.

5. 주님 뜻대로 잘 사용되고 있다고 판단되면 계약을 연장해 주시고, 그렇지 않거나 혹은 개인적인 필요가 생겼을 때는 넉넉하게 시간 여유를 주셔서 통지해 주세요. 그러면 이유를 따져 물어서 불편하게 하는 일 없이, 그 사용권을 돌려드리도록 계약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계약 당사자로서 중간역할을 제대로 하면 복잡한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당장에 길 선생님 팀이 섬기는 지역에, 적지 않은 돈이지만 3~5억 정도만 투자해도, 사역을 위한 훌륭한 기반이 갖추어 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한 번 기도해 주시고,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시면 언제든 저에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석목사 올림>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