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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아들 결혼식 행복하게 잘 마쳤습니다.

김보근 0 1367

거기다 덤으로, 오랜만에 미국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의 축복도 누렸습니다.


저의 이번 미국 방문의 주목적인 아들 결혼식은 은혜롭게 행복하게 잘 마쳤습니다. 저는 그리스도인의 결혼식은 예배당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늘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자식 결혼식이라고 제 생각을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제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고맙게도 27개월 전 딸의 결혼식은 예배당에서 했는데, 이번에 아들은 호텔에서 잔디밭 야외 결혼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 앞에서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한 결혼식이었습니다.

 

호텔에서 결혼식을 갖게 되면서, 손님들도 많이 청할 수 없었습니다. 미국 결혼식은 신랑 신부의 친구들 중심입니다. 일반적으로 부모님 손님은 제한적으로 소수만 모십니다. 신부 부모님 측에서 10명의 손님만을, 저희 부부는 20명의 손님만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의 결혼식은 거의 전적으로 신부측에서 주도권을 갖습니다. 사돈 집안의 요청에 따라 716일 토요일 저녁에 한국에서도 결혼식과 피로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그런데 한국 결혼식에서도 초대할 수 있는 숫자가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교역자님들과 장로님들 부부만 초대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다운가족 여러분들 모두와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없어서 너무나 죄송하고 아쉽습니다.

 

제가 오랜 미국생활 끝에 한국에 귀국해 보니, 한국의 경조사 문화가 정말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담임목사님 가정에 경조사가 있으면 아무래도 성도님 여러분들께서 이런 저런 갈등이 생기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2년 전 장인어른 장례 때에도 교회 식구들로부터 조의금을 받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부조금의 문화는 집안에 큰 일이 있을 때 서로 돕는 한국의 좋은 전통입니다. 부조금을 통해서 사랑이 흐르는 것도 사실이지만, 부조금은 근본적으로 서로 갚아야 하는 빚과 같은 것입니다. 다운가족 여러분들의 경조사가 있을 때 담임목사의 이름으로 부조금을 내지만, 그것은 저의 개인적인 돈이 아니라 교회 재정으로 지출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희 가정의 경조사에 대해서만큼은 부조금에 대한 부담을 전혀 갖지 마시고, 그냥 함께 참여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결혼식 주례나 장례식 집례에 대해서도 일체의 사례를 받지 않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주신 분들에 대해서는 그분의 이름으로 감사 헌금을 드리거나, 신혼여행 경비로 도로 선물하고 있습니다. 결혼식 주례와 장례식 집례는 교회에서 제가 받는 급여에 포함된 저의 직무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제가 은퇴한 후라면 감사한 마음으로 받게 될 것 같습니다.

 

아들 결혼식 후 저희 부부는 마침 LA에서 열린 북미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미국의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는 백삼사십명 정도 함께 하는 작은 모임이기 때문에 가족같은 따뜻함이 있습니다. 6년 만에 만났음에도 마치 어제 헤어진 것처럼, 고향을 다시 찾은 것처럼 따뜻하고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귀국하면 바로 그 다음 주에 있는 한국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확신의삶강사로 섬길 예정이고, 확신의삶 강사로 섬기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번 미국 컨퍼런스에서는 확신의삶을 수강하며, 저의 강의를 미리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았습니다.

 

2주 후면 있을 저의 강의를 미리 준비하며 수강하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높았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이, 역시 가르칠 때 가장 잘 배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확신의삶을 배울 때보다 내용이 많이 업데이트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우리교회에서도 코로나 후 가정교회를 리셋하는 차원에서, “확신의삶을 새롭게 재정립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 중에 있는데, 기대하며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운가족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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