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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317) 샌프란시스코 리앨러티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김보근 0 598

https://realitysf.com을 한 번 방문해 보세요.


저는 미국에서의 첫 주일, 이민교회가 아니라 산호세 인근 지역에서 가장 앞서가는 미국 교회를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아이들이 추천해 준 교회가 샌프란시스코 리앨러티(현실 혹은 실재) 교회(https://realitysf.com) 였습니다.

 

설교를 들으면서, 리앨러티(Reality)라는 이름 자체가 갖고 있는 특별한 정신과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질주의가 만연해 있으며,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라는 말이 점점 보편화되어가고 있고, 그것이 훨씬 더 가까이에서 현실화되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진정한 실재(Reality)는 예수님 안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우리의 신앙생활은 관계 속에서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예배당을 가득 메우고, 10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유로우면서도 집중해서 예배에 참여하는 샌프란시스코와 인근 실리콘 밸리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기술적으로 최첨단에 있으며, 온갖 쾌락의 문화가 가득한 세상을 살면서도, 인간은 결국 하나님 없이는 채워지지 않을 공허함을 품고 사는 존재임을 확인하는 것 같았습니다.

 

설교도 인상적이고 은혜가 되었지만, 설교 후의 모습이 저에게 더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함께 결단의 찬송을 올려드린 후에 합심 기도로의 초대가 있었는데, 인도자의 안내에 따라 회중이 기도하는 가운데, 찬양팀은 계속해서 찬양을 부르며 기도를 도왔습니다.

 

그리고 회중이 앞으로 나와서 참여하는 성찬식이 동시에 진행되었는데, 원하는 사람들이 준비가 되었을 때 자유롭게 참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예배당 양쪽 끝으로 성찬위원이 두사람씩 서서 성찬에 참여하는 분들에게 이것은 우리를 위해서 찢으신 주님의 몸이고, 우리를 위해서 흘리신 주님의 피입니다.”라고 말해주며 분병/분잔을 하였는데, 코로나시기에 사용하던 성찬키트를 사용하였습니다.

 

중보기도팀이 여러명 앞에 서 있었고, 중보기도가 필요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나가서 기도 부탁을 하고, 함께 기도하는 모습도 동시에 보였습니다. 저는 예배당 앞쪽에서 홀로 앉아 기도하고 있었는데, 어떤 중보기도 사역자가 저에게 다가와서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어도 되겠냐는 제안을 했고, 제가 허락하자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는 일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강단 앞으로 나와서 각자 기도를 올려드렸고, 어떤 분들은 회중석에서 기도하면서 하나님 앞에 나아갔습니다.

 

이처럼 다양하게 하나님의 임재 안에 머무는 시간이 설교 후에 거의 25분 정도 이어졌습니다. 찬양팀이 멘트를 전혀 하지 않고 찬양으로 그 시간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축도로 예배를 마치고, 회중은 자연스럽게 교제하다가 헤어졌습니다. 물론 설교 후에 잠깐 기도하고 일찍 예배당을 떠나는 사람들도 소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설교 후에 충분한 시간동안 하나님의 임재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좋게 느껴졌던 것은 성도님들이 각자의 믿음의 분량과 기호에 따라 스스로 선택하여 하나님의 임재에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은혜의 통로가 동시에 열려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교회에서도 3부 예배에서 부터 시작해서, 이와 같은 예배를 한 번 시도해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간을 내어서 최대한 많이 비슷한 형식의 예배에 참석해 보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운교회의 오순절을 사모하며,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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