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 장례 참석 원칙을 일부 수정하였습니다.
주일학교 “교사” 가정의 장례는 “목자” 가정에 준하여 섬깁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장례와 결혼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더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이 천국에 가시기 시작하고, 자녀들이 결혼하기 시작하는 중년의 나이가 되면 거의 주말이 없을 정도로 경조사에 참여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출석 성도님들의 숫자가 많아져가면서 참석해야할 경조사도 점점 많아집니다. 그래서 담임목사로서 물리적으로 모든 경조사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담임목사의 경조사 참석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1. 결혼식보다 장례식을 우선한다.
2. 결혼식의 경우 예식의 순서를 맡았을 경우만 참석한다.
3. 장례식의 경우에는 다음 경우에 담임목사가 집례/참석하고, 그 이외의 경우는 부교역자 중의 한 분이 맡아 섬긴다.
1) 다운교회 등록교인 본인의 장례
2) 목자, 목녀, 주일학교 교사의 부모나 자녀의 장례
(조부모나 형제, 자매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3) 예외적으로 담임목사가 집례할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a. VIP 전도를 위하여 꼭 필요할 경우
b. 부교역자가 장례를 집례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 등
c. 예외적인 경우에는 친교위원장과 상의하여 결정한다.
4. 장례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유족”의 뜻이 최우선 한다. 가능한 한 유족의 뜻을 따른다.
그리고 저는, 할 수만 있으면 장례식의 사회는 목자님이, 기도는 초원지기가 섬겨 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목자님들께서는 장례식 사회로 섬길 준비도 미리 해주셔서 더 따뜻한 장례식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준비되지 않았을 때는 언제든지 지금처럼 진행할 것입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주일학교 교사 가정의 장례는 담임목사가 집례하거나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주일 전광식 형제님의 부친 고(故)전영구 아버님께서 갑작스럽게 천국에 가시면서, 다운틴 여름 수련회의 마지막 날에 담당교역자인 김보근 목사님이 장례까지 섬겨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정용재 목사님과 이정한 목사님이 최근 임지를 옮기시고, 부목사님은 김보근 목사님 한 분만 계셔서 제가 장례를 섬기지 않을 수 없는 예외적인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기회에 장례 매뉴얼을 일부 수정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늘 주일학교 선생님의 역할은 목자의 역할이고, 우리교회 선생님들은 목자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전광식 형제님은 10년 이상을 충성스럽게 주일학교 교사로서, 목자/목녀님 이상으로 영혼을 섬겨오셨습니다.
그래서 이번이 주일학교 선생님의 역할과 주일학교 선생님들께 대한 존중과 감사의 마음을 명백하게 구체화시킬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 주일학교 선생님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다운가족 여러분들께 한 번 더 부탁드립니다. 교회는 가족입니다. 가족의 위로가 가장 절실할 때가 바로 사랑하는 가족을 천국으로 떠나보낼 때입니다. 장례식에서 그 교회가 얼마나 따뜻한 공동체인지가 드러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결혼식 같은 경사는 아는 사람의 경우에만 참석하신다 하더라도, 장례식만큼은, 적어도 초원식구의 장례식만큼은 내가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분의 장례라 하더라도 꼭 참석해 주시기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드리며... <석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