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 하나님께서 정말 마음이 급하셨나 봅니다!!
조금 부족해도 행복하게 섬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드디어 오는 화요일부터 가정교회 목회자 세미나가 시작됩니다. 목세 주일에는 세례식이나 분가식이 있으면 좋은데, 그걸 억지로 만들어 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난 주 토요일과 주일의 11월 정기예수님 영접모임과 특별예수님 영접모임에서 무려 8분이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을 영접하셨고, 이번 목세주일에는 1부에 한 분, 2부에 두 분, 그리고 3부에 한 분, 세례의 천국잔치가 펼쳐집니다.
제가 실제보다 더 잘 보이고 싶은 조바심을 내려놓고 그저 있는 대로 보여주자 마음을 먹고 있음에도 제가 기대한 이상의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정말 마음이 급하시구나!! 하나님께서는 정말 영혼구원에 집중하고, 그런 일이 일어나는 가정교회를 확산시키시기를 원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 편으로 울컥하고, 또 목자•목녀님들께 더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책임을 맡았으니, 아니면 이왕에 섬기는 것이니 더 잘하고 싶은 것, 좋은 마음이고 당연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코로나 이전만큼 잘 되지 않아서, 또 너무 부족하게 섬기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조바심을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저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은 한 목사님께서 가정교회 전환을 시도하는 중에, 부교역자님들과 교회 중직들을 목세와 평세에 참석시켰는데, 이분들의 의견이 가정교회를 하자는 쪽과 해서는 안 된다는 쪽으로 대립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분들의 경우, 세미나 참석했던 교회가 너무 잘하는 것처럼 보여 우리가 할 수 있을까하는 큰 부담을 가지신 분들도 있었고, 민박을 섬겨준 교회의 목자님으로부터 “목사님이 하자고 해서 억지로 하지만 왜 힘들게 이런 걸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온 분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다운교회 세미나를 다녀오신 분들이 가정교회에 대한 반응이 가장 열렬하고 긍정적이었다고 합니다. 다운교회는 탁월하게 잘하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편안함과 자유로움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영혼구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마치 실적을 내려는 것 같은 조급함이 아니라, 가족 같은 따뜻함 가운데 편안하게 기다려 주는 그런 여유로움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자연스러운 영성 생활화된 헌신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모습을 가장 잘 요약해 주는 것 같습니다. 탁월하게 잘하는 모습이 아니라 크게 잘하지는 못하지만, 부족한 것도 많지만,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때, 이정도면 할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을 이용하여 실적을 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저와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에 저와 여러분을 끼워 주신 것입니다.
잘하기 위한 조금의 긴장이 있는 것은 성장을 위한 좋은 통로가 되지만, 내 실력보다 너무 잘하려고 하고, 내 실력보다 너무 잘 보이려고 하면, 부담이 커지고, 긴장하게 되어 오히려 더 못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짜증도 나고 분쟁과 갈등이 야기되기도 합니다.
내가 모든 것을 다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 노릇하려는 주제넘은 생각입니다. 나는 그저 나의 오병이어만 내드리면 됩니다. 성령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나의 오병이어”는 무엇입니까?
그것을 내어 놓으려고 하는데 “기쁨”이 사라지고, 불평, 원망이 찾아오고, 내 표정이 굳어진다면, ‘주님 제가 그 정도 믿음의 실력이 안되요. 제 상황과 형편 주님께서 아시잖아요!’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기쁘게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시기 바랍니다.
성령님의 열매의 아홉 가지 특징 중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기쁨”입니다. “기쁨”이 사라지고, 얼굴에 미소가 사라질 때는, 내가 하나님 노릇을 하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즉시 멈추시고 주님께로 나아가 주님께 말씀드리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나머지는 지휘자이신 성령님께서 책임지시고, 새로운 일군을 일으키시고, 또 하나님의 기적을 더하셔서, 내가 기대하지 못한 하나님의 크기의 열매를 맺으실 것입니다. 성령님의 지휘를 따라 즐거이 섬겨주시는 우리 다운가족 여러분, 너무나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석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