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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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339) 몽골, 몽골, 몽골

석정일 0 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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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기쁘게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몽골단기선교팀의 선교열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몽골과 연결된 것은 몽골인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신학공부를 하신 간저릭 목사님이 2017년 우리 교회에서 섬긴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부터입니다. 이분이 한국에 체류할 때 3개월을 함께 생활하며 형동생처럼 지내셨던 이한근 전도사님이 이분에게 꼭 가정교회를 소개하고 싶어 사비를 털어 왕복항공료를 부담해 주셨기 때문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송경진 목자님 가정에서 간저릭 목사님을 민박으로 섬기셨는데, 이를 계기로 송경진 목자님이 이미 후원하고 있던 탄자니아와 더불어 몽골까지 두 선교지를 후원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작년 선교대회를 갖던 중에 몽골 단기선교를 계획하게 된 것입니다.

 

마침 분당 꿈꾸는 교회가 몽골의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가정교회 1일 특강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일정을 맞추어 우리 팀이 여름성경학교도 섬기고, 또 가정교회 1일 특강 간식도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몽골단기선교는 저와 우리교회에 두 가지 숙제를 안겨주었습니다.

 

첫 번째 숙제는 가정교회 1일 특강에 참석하신 100여명의 목회자님들 중에 20명의 현지인 목사님들을 목회자 세미나에 초대해 줄 것을 요청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통역장비를 갖추고 통역자를 찾아 세우는 정도가 아니라, 20명의 왕복항공료도 부담하고 또 비자발급을 위한 행정지원까지, 세미나 전후의 일정까지 섬겨야 했기 때문에 선뜻 요청을 수락하지 못하고, 다른 교회에 섬길 기회를 양보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울산다운교회가 이 섬김의 기회를 붙잡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울산다운교회는 우리교회와 규모도 비슷하고, 최근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상당한 부채까지 안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하시는 하나님 크기의 일로 초대하고 계시다는 생각으로 요청을 수락하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한 성도님이 몽골선교를 위하여 20명의 왕복항공료 전액을 부담하겠다고 헌신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교회적으로 하나님을 경험하는 통로가 되었다고 해서, 부러운 마음이 살짝 찾아왔습니다.

 

두 번째 숙제는 간저릭 목사님께서 담임하시는 몽골샬롬교회에서 헌신적인 섬김을 하고 계시는 만 39세의 토야(Altantuya) 목녀님이 6개월 내 간 이식을 해야만 살 수 있는데, 몽골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하여 한국에서 수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1억 이상의 비용이 드는 일이고, 선교지에는 이와 비슷한 긴급하고 안타까운 일이 적지 않기에, 우리가 교회적으로 관여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몽골 단기선교팀원 중의 한분이 토야 목녀님의 수술을 위해 무려 천만원을, 그리고 또 한 분이 오백만원을 지정헌금 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다운가족 가운데 두 분이 이렇게까지 희생을 담아 헌신을 하셨는데, 담임목사로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 생각되어 당회에서 함께 논의하였고, 다음과 같이 논의하고 결의한 사항을 알려드립니다.

 

1. 교회 재정으로는 선교위원회 특별매칭비 규정대로 240만원을 매칭하기로 하였습니다.

2. 지역봉사위원회의 예산은 항목의 목적에 맞지 않아 지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3. 다운가족 여러분께 특별헌금에 동참해 주실 것을 호소하되, 수술에 필요한 1억원 이상의 비용이 다 모아진다고 하더라도 수술이 가능할지도 불투명하고, 다운가족 여러분들께서 특별헌금을 하시더라도 넉넉한 형편으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도님들께서 토야 목녀님의 수술을 위해서 헌금을 해 주실 경우 다음과 같이 헌금을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1) 수술이 진행되면 전액 수술비용으로 지출한다.

   2) 헌금 목적대로 수술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헌금하신 본인들에게 전액 돌려드린다.

 

지금까지 우리교회는 여러분들께서 구체적으로 목적을 지정하여 헌금하신 경우, 전액 목적대로만 지출해 왔습니다. 이번 케이스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정하여 주신 목적으로 지출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본인에게 전액 돌려드리는 방향으로 지정헌금을 관리하고자 합니다. 무명으로 헌금하신 경우는 비슷한 목적으로 지출하도록 하겠습니다.

 

토야 목녀님을 도울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지 다양한 통로를 통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분당 꿈꾸는 교회에서 투야 목녀님 부부를 11월 초에 있는 평신도 세미나에 초청하였고, 그 때 한국에서 정밀검진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검진 결과에 따라 수술 가능성 여부가 결정될 것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일이 내 기대대로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소원주시는 만큼 헌금해 주시면, 전액 목적대로 사용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말씀드린 대로 전액 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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