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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목회편지(4) 놀랍고,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2017.4.15.

석목사 0 1525

제가 다운교회에 부임해서 처음으로 놀라기도 하고 궁금해지기도 했던 것은, 교회 근처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적고, 주차하기도 힘들고, 예배당은 4층에 있는 데 엘리베이터도 없는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교회가 이렇게 밝고 활기가 넘치고, 또 영혼구원의 열매도 풍성할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최근 운동이 많이 부족하여 건강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데, 예배당 계단을 오르내리며 \'하나님께서 나를 살려 주시려고 다운교회로 불러주셨구나\'하는 생각도 들어 더욱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심정으로 여러분들도 교회생활을 하고 계시는지요? 


지난 한 주간 동안 고난주간 세겹줄 새벽예배를 가지면서, 다운 가족 여러분들께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했고 그래서 많은 참석을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참석하신 분들이 은혜받고 기도응답 받으면, 불편하고 힘들어도 자연스럽게 점점 더 많은 분들이 기도의 자리에 서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기도회에 임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예상을 깨고 예배당을 거의 채울만큼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기도해 주시니 너무나 힘이 되었고, 무엇보다도 우리 자녀들과 청년들이 함께해 주어서 행복했습니다.


우리 자녀들과 청년들에게는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거의 순교의 수준으로 힘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새벽기도회에 함께 해 주어서 정말 고마왔습니다. 그래서 자녀들과 청년들에게 밥한번 사고 싶은 마음을 전했는데 너무 열렬히 기뻐해 주어서, 오늘 부활주일 교회학교 새벽예배 때에, 고난 주간 세겹줄 기도회 닷새이상 참석한 자녀들을 격려해 주고, 저의 사비로 1인당 만원씩 계산해서 담당 목사님들께 전달하여 저의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했습니다. 싱글 청년들은 저와 제 아내가 직접 근사한 데 함께가서 밥을 사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가 8년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신학교 입학을 준비할 때, 큰 아이가 여섯살 둘째가 네살이었습니다. 비록 아주 어린 나이였지만 저는 아빠가 신학교 가려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주고, 제가 신학교에 갈 때 자기들의 인생에 어떤 불편함이 생기는지도 이야기해 주고, 아이들의 동의를 구했습니다. 아이들이 기쁘게 동의해 주어서 저도 마음 편하게 진로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우리 자녀들에게도 하나님께 순종하는 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내 자식이라고 강제로 억지로 종교활동에 참여시켜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서 본인이 선택하고 결심하도록 도와주고, 그 다음에 자신의 결심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자녀들과 청년들은 교회의 미래이고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입니다. 자녀를 맡은 청지기로서 우리의 최선의 노력을 함께 기울여 나가십시다.  <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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