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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40) 성탄절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십니다.

석정일 0 1287

예수님께 드릴 선물은 준비하셨나요?



성탄절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대학교 1학년이 되어서야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에 성탄절에 대한 특별한 추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예수님 믿으신 분들, 성탄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신 분들을 만나면 부러운 마음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성탄절의 추억을 꼭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성공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유를 가만 생각해 보니, 성탄절 추억이 아름다운 것이 꼭 어린시절부터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이 아니라, 어려운 시절의 추억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과거에는 모든 것이 부족할 때였습니다. 재미있는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이성이 함께 어울리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작은 선물 하나에 감격했고, 성탄절이 다가올 때면 남학생 여학생들이 함께 어울려서 성극을 준비하고 발표하고 구경하던 것이 가슴 설레고 가장 재미있는 일이 되지 않았던가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풍족한 때입니다. 재미있는 것이 너무나 많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웬만한 선물을 해도 시큰둥해 하면서 에게, 이게 다야!’ 이런 느낌을 받기가 십상입니다. 풍족한 것이 꼭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게 됩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아이들에게 좋은 크리스마스 추억을 조금이라도 남겨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열심히 해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이들도 다 컸고 그나마 미국에 따로 떨어져 지내고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야 할 이유도 별로 찾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것에 시큰둥해진 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게다가 금년은 아무래도 저의 한국생활의 첫해 이고 다운교회에서 처음 맞이하는 성탄절이라 그런지 여전히 성탄절의 여유를 누리기 보다는 다소간의 버거움을 느낍니다.

 

서로에게 카드를 보내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감사와 사랑을 확인하는 것, 소중한 일입니다. 자녀들에게 성탄절의 아름다운 기억과 추억을 선물하는 것, 소중한 일입니다. 그런 일들이 성탄절을 중심으로 일어난다는 것이 참 귀하고 복된 일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분주함 속에 우리의 주인공 예수님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예수님께 드릴 사랑의 고백과 감사의 선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성탄절, 오전 1030분에 성탄감사예배를 드립니다. 성탄감사예배는 예수님의 생일파티입니다. 예배 후 함께 나눌 점심식탁은 싱글초원에서 예수님 생일 잔치상 차리는 마음으로 함께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1년 내내 장년초원에서 수고해서 준비해 주신 식탁을 누린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담으려합니다. 청소년부와 청년부에서 정성을 담아 준비한 특별순서도 있습니다. 하나님께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한 영혼이 돌아오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이 우리 주님께 있을까요? 소외된 이웃과 VIP님들과 함께 즐기는 성탄절, 쉽지 않아도 노력해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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