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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35) 오늘 하나님께 무엇을 감사하시겠습니까?

석정일 0 1341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금년 한 해 동안 여러분들에게는 어떤 감사가 있었습니까저의 인생에는 너무나 큰 변화가 있었던 한해였습니다. 17년의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귀국했고어머님께서 천국으로 떠나셨으며다운교회의 가족이 되었습니다지나온 과정 하나하나를 되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감사의 시간을 갖습니다.

 

우리의 감사와 불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의 대부분 비교에서 옵니다언제나 나보다 더 나은 위치에 계신 분들을 바라보며 비교하고 좌절하고 절망하고 불평하며 신세 한탄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반대로 주로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과 비교하며 나에게 주어진 일상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깨닫고 감사하고 스스로를 위안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비록 비교에서 나왔다 하더라도 감사가 풍성한 분들이 신세한탄 하는 분들보다 더 삶이 풍요롭고 바람직한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이런 태도 역시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감사로 보기에는 여전히 뭔가 조금 부족한 것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우리는 내일 일을 알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데나에게도 언제 내가 지금 위안을 삼고 있는 바로 그 어려운 일이 닥쳐올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뿐만 아니라 내가 위안을 삼고 있는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계신 분들은 그런 나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신세에 그리고 값싼 동정심에 더 깊은 상처를 받기도하기 때문입니다그러므로 우리의 감사는 비교에서 오는 감사보다 더 깊은 감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교회는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고 확장해 가시려는 우리 주 예수님의 소원이 제자에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그러므로 나 자신이 잃은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를 삼는 참 제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우리 교회가 나아가는 방향이고 초점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목자 목녀라고 부르는 분들은 비록 내가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그 약한 모습 그대로 나를 주님께 드려서 영혼구원에 초점을 맞춘 인생을 살아가는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우리 교회는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세월이 가면 어느 누구나 목자 목녀가 되어야 하고 될 수밖에 없는 교회입니다왜냐하면 제자의 삶 가운데 진정한 인생의 목적과 의미와 보람과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며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삶이 제자의 삶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제자다운 감사는 어떤 감사일까요?

 

바울과 실라는 하나님께 순종하여 선한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난을 당했습니다귀신에게 눌려 있던 종을 건져 주었습니다그러나 그 대가는 고통스러운 매질과 컴컴한 지하 감옥이었습니다그런데 바울과 실라는 그 상황 속에서 찬미하였습니다그리고 그 찬미의 감사는 기적의 문이 되었고영혼 구원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바울과 실라의 감사는 비교에서 나온 감사가 아닙니다받은 것에 대한 감사도 아닙니다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5:41)” 예수님의 제자다운 감사이며사명자의 감사입니다세상이 감당치 못할 감사입니다하나님께서는 그 감사를 영혼구원의 열매로땅의 복하늘 복으로 갚아 주셨습니다오늘 하나님께 무엇을 감사하시겠습니까<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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