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아름다운 세상찾기 수련회에 참가했습니다.
사실과 그것을 해석하는 내 생각과 거기에 따라오는 감정을 구별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 연휴 잘 보내셨을 줄 믿습니다. 명절 기간에 가족과 친지를 위해 섬기신 섬김에 복음의 열매가 맺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다운 가족의 부모님들께서는 한분도 빠짐없이 다 예수님을 만나고 세상 떠나실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저와 제 아내는 “밥퍼”로 알려진 다일공동체에서 “아름다운 세상찾기”라는 영성훈련 수련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삶공부와 목회 일정으로 평상시에는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마침 설 연휴 기간에 열리는 일정이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저에게 참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아름다운 세상찾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 사실과 그 사실을 해석하는 생각과 그 생각에 따라오는 감정을 구별할 줄 아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은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해석하는 나의 생각은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사실에 대한 나의 감정도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저 자신이 이미 오랜 기간 스스로 훈련해 오던 것이었기 때문에 크게 새롭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아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가슴으로 아는 것을 깨달음이라, 혹은 “아하~” 유레카의 경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다일공동체에서는 어떻게 사람들을 이 깨달음의 자리까지 이끌어 가는 지 그 방법론이 매우 궁금했고, 그런 의미에서 큰 도움이 되었고 축복이 되었습니다.
우리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파괴하는 감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화”라는 것입니다. 나를 가장 분노하게 했고 지금도 분노하게 하는 가장 어린시절의 한 사건을 적어보고, 그 사건의 현장으로 되돌아가서, 사실과 그 사실을 해석한 나의 생각과 거기에 따라왔던 감정의 틈새를 벌려보는 실습을 하는데, 그것이 그렇게 만만한 작업이 아닙니다. 이것이 구별되는 깨달음의 경험을 하게 되면, 그 생각의 주인이 나였다는 것과, 내가 나의 생각에 갇혀 살고 있었음과 내가 내 생각을 바꿈으로 그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 가운데는 원효대사가 생각나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저 역시 수련에 참여하면서 원효대사 생각이 났습니다. 수련을 이끄는 인도자도 원효대사를 언급하셨습니다. 원효는 불교유학을 떠난 길에 깜깜한 동굴 속에서 잠을 자게 됩니다. 목이 말라 자다가 깨어 더듬거리다 잠결에 물이담긴 바가지 하나를 발견하고는 달고 시원하게 그 물을 마시고 감사했는데, 날이 밝고 보니 그 바가지가 해골이었던 것을 보고 모든 것을 다 토해내게 되지요... 그러면서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아 ~~~ 모든 것이 마음에 달린 것이로구나!”
저는 이번 다일공동체 영성수련을 다녀오면서 비로소 다일공동체와 다일공동체의 영성수련에 대한 논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17년을 살았다 보니 그 동안에 있었던 논란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제가 미리 알았더라면 이 수련에 참석하는 것을 주저했을 가능성이 매우 많은데, 전혀 몰랐던 것이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주저함 없이 참석하여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또 왜 논란이 일어났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에 달렸다.”는 것은 불교만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성경말씀은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3)”라고 가르쳐 줍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모든 종교에는 진리의 파편이 담겨 있습니다. 보편적인 진리의 해당하는 것은 불교에서 가르친다고 거절할 필요도 없고 거절해서도 안됩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 다음입니다. 모든 것이 마음에, 생각에 달렸는데, 그래서 잘못된 생각이 인생을 파괴하는데, 그러니까 그 잘못된 생각을 바른 생각으로 반드시 고쳐야 하는데.... 내 생각을 무엇으로 바꿀 것이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세상의 생각이나 불교의 생각이 아니라 진리의 말씀으로 고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것입니다. <석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