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성령님께서 지휘하시는 교회, 함께 만들어 봅시다.
모든 예배, 모든 사역에 다 참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부임한 후로 주방에서 섬길 일이 많아져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가끔 듣습니다. 아마 우리 교회 대부분의 성도님들은 그런 어려움을 거의 느끼지 못하실 것입니다.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래서 교회 모든 모임과 섬김에 적극 참여하시는 분들이 이런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것 같습니다.
모든 섬김에 다 참여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가지고 있으니 교회에서 새로운 일만 생기면 마음이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모든 교회 활동에 다 참여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니, 새로운 일이 생겨나면 참여해도 힘들고, 참여하지 않아도 마음이 괴로운 것입니다.
다운가족 여러분, 모든 섬김의 자리, 모든 교회 모임에 다 참여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 참여할 수도 없습니다. 다 참여해서도 안됩니다.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꼭 참여해야할 섬김의 자리와 교회 활동이 있고, 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가 있는데, 그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먼저 주방봉사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다음 주에는 교회의 여러 모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운가족이라면 누구나 다 참여해야할 주방봉사의 자리가 있습니다. 초원별로 돌아가는 주일친교 식탁을 준비하는 섬김입니다. 아직 한 번도 주일친교를 위한 식탁 봉사에 참여하지 않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다음 기회에는 꼭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1년에 3~4회 있을 뿐입니다.
그 다음에 중요한 섬김의 자리가 있다면, 목회자세미나와 평신도 세미나라고 생각합니다. 형제 교회를 섬기는 너무나 소중한 전 교회적인 사역이기 때문에 다운가족이라면 누구나 함께 해 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 외의 모든 주방 섬김은, 성령님의 지휘를 따라 시간과 형편이 되고 즐겁게 섬길 수 있을 경우에만 자원해서 섬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주방 섬김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요즈음은 집에서도 음식을 잘 해먹지 않는 시대입니다. 우리 교회 식구들은 매주 목장까지 섬기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부담이 큽니다. 저도 그런 사정을 잘 알기에 목회자 세미나와 평신도 세미나 외에는 다른 교회적인 섬김의 행사를 맡지 않으려고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가 장로교회로서 노회에 소속되어 있고, 또 가정교회를 하는 교회로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섬겨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자리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그냥 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소중한 헌금이 지출되는 것인데 비용이 많이 들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적지 않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교회에서 누군가 준비해서 섬기면 재정지출도 줄이고 같은 비용에 훨씬 더 풍성하게 섬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 교회의 주방 섬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원칙으로 수행하고자 합니다.
첫째, 주일 친교는 지금처럼 초원지기 목녀님들이 중심이 되고, 목회자세미나와 평신도 세미나는 전교회적인 섬김이므로 시무장로님의 목녀님들이 중심이 되어서 전교회적으로 수행합니다.
둘째, 각 사역위원회의 중요 사역은 위원장의 목녀님들을 중심으로 부서에서 수행합니다.
셋째, 기타 우리 교회가 형제 교회를 섬기기 위해서 주방 섬김이 필요한 경우는 우선 교회에 광고하여 자원봉사자를 찾고, 자원봉사자가 없을 때는 도시락을 주문해서 수행하거나, 인근 식당을 이용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섬기지 않기를 선택하겠습니다.
중요한 주방 봉사의 섬김의 자리가 있을 때, 모임의 취지와 더불어 주보에 광고를 낼 것입니다. 성령님의 지휘를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시간도 되고, 또 섬길 마음도 주실 때 자원하여 섬기면 큰 기쁨과 보람의 자리가 되고, 하늘 상도 쌓이고, 또 목장의 울타리를 넘어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는 기회도 될 것입니다.
내가 아니면 아무도 섬길 사람이 없을까 염려해서 억지로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자원해서 섬길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아무도 섬길 사람이 없는 경우는 주님께서 하지 말라고 인도해 주시는 것일 수도 있으니.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님의 인도를 구하여 지속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지휘하시는 교회, 함께 만들어 보십시다. <석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