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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114) 지난주일, 정말 난감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정용재 0 1436

제 설교에 명백하게 틀린 내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일 제가 1,2부 예배 설교 중 베드로의 본명인 시몬의 뜻이 갈대라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렸는데 이것은 틀린 내용입니다. 제가 어떤 책에서 읽었던 것을 바탕으로 그렇게 설교문을 쓰면서, 사실 여부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찜찜한 생각이 들었는데 그냥 지나쳐버린 것입니다.

 

1부 예배 시작을 5분 앞두고 갑자기 그 생각이 났지만 설교 원고와 흐름을 수정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계속 찜찜한 마음이 들어서 3부 예배 때는 표현을 덜 단정적으로 순화하여 설교하였습니다. 주일 일정을 다 마친 후, 확인 작업을 하면서 제 얼굴이 화끈거리는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설교자로서 설교는 무엇보다도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잘 모르는 분야는 언급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예화도 사실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 확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여러분들 가운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어설프게 아는 내용을 설교에 언급하느니, 차라리 성경말씀 자체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예를 들 경우에도 출처가 분명한 것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으려하고, 제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말씀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저의 이야기조차도 인간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제 설교가 틀렸을 1%의 가능성을 늘 열어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에는 제가 충분히 확인도하지 않고 단정적인 표현까지 써서 너무나 부끄러웠던 것입니다. 다운가족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한 말씀을 전하며, 저의 불성실함으로 하나님의 말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혹시 제 설교에 틀린 내용이 있다고 느껴지신다면, 저에게 꼭 알려 주셔서 제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기회에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같은 성경말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해석과 다른 해석을 하게 될 경우 그 배경을 충분히 설명 드리는 것이 필요할 수 있는데, 가끔 시간상의 이유로 그렇게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혹시 저의 해석이 잘 납득이 가지 않을 때도 개인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그 배경을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절대적으로 옳지만, 인간의 해석에는 언제나 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약함과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께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정확한 해석인가 보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순종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설사 저와 여러분이 성경을 잘 못 이해했다 하더라도 하나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순종의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 틀림없다면, 전능하신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함 가운데서도 최선의 길로 저와 여러분을 인도해 주실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8:28).<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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