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홈 > 말씀과훈련 > 목회편지
목회편지

(252) 명절은 가족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다리”입니다.

김보근 0 1069

지금부터라도 기도로 준비하며 금년 구정을 맞이하십시다.


“82년 생 김지영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또, 추억하게 만드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너무 극단적으로 과장된 측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명절에 많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데, 그런 모습이 저에게도 크게 공감되었습니다. 구정 연휴가 다음주일로 다가왔습니다. 여러분들께는 구정이 어떤 의미와 느낌으로 다가오시나요?

 

갓 결혼한 사회 초년생 시절, 사람만 타기에도 부족한 티코에 친척들과 동네 어른들께 드릴 식용유 참치 세트 같은 선물을 가득 싣고, 열다섯 시간 스무 시간 걸리던 귀향길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경제적인 타격도 적지 않았고,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는 교통체증에 덤으로 아내의 하소연과 푸념을 달래주며, 다음 명절에는 내려가지 말자고 뻔히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면서, 명절은 물론이요 제삿날 까지 빠짐없이 귀향과 귀경을 반복했었습니다.

 

17년이 넘는 저의 미국 이민생활은 원래 의도했던 바는 아니라 하더라도, 한편으로는 명절과 경조사로 얽혀있는 복잡한 가족관계로부터의 탈출과 자유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장남으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은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무거운 짐이었고, 그것이 귀국을 결정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고향에 찾아뵐 부모님도 계시지 않고, 게다가 장모님 한 분 밖에 남지 않아서 시간적으로 더 여유로운 명절에 허전한 마음이 찾아옵니다.

 

명절을 행복하게 지내는 가정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복 있는 가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가문이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부모를 떠나한 몸을 이루는 것이 부부인데, 그 바탕위에 부모를 공경하는 것인데, 한국 문화는 원천적으로 떠남을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가정들에 그 부작용의 열매들이 나타납니다. 그렇다고 안타까워만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나를 통해서 더 행복한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작은 노력이라도 기울여 보아야 하겠습니다.

 

행복한 가정이든 그렇지 못한 가정이든 명절은 피할 수 없는 우리 삶의 한 부분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겁게, 의미 있게, 보람 있게 지낼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은 주 예수를 믿으라. 그러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약속하십니다. 저는 한 때, 한 사람을 구원하실 때 그 가족 전체가 자동적으로 구원 받는다는 의미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지금은 느끼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구원의 기쁨과 감격을 진정으로 느끼고 누리고 있다면, 가족의 구원을 향한 기도와 섬김을 결코 멈출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런 분들에게 명절은 복음의 다리요,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가 됩니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이 명절이 선물이 됩니다. 한 번 또 한 번 좌충우돌하며 명절을 섬기며 보내다 보면,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복음의 역사가 어느새 일어나고 있음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됩니다.

 

영혼구원하고 제자세우는 것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고 있는 우리 다운가족들, 명절은 부모님과 친지를 구원할 기회임을 기억하며, 바쁜 중에도 명절을 소중히 여김이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다음 주일 우리교회 예배당이 좀 많이 비어도, 또 주일의 섬김에 이런 저런 부족함과 빈자리가 생겨도, 부모님과 가족들과 함께 고향에서 예배에 참석하고 있을 우리 다운교회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행복해 질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다운가족 여러분들의 귀향길과 귀경길을 즐겁고 안전하게 지켜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부담감으로 지금까지 현장예배 참석을 주저하셨고, 또 주일 서울에 머무시는 분들은 다음 주일 예배당이 비교적 한산할 가능성이 많으니, 현장 예배에 참석하실 기회로 삼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석목사 올림>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