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지난 한 해 우리는 교회로서 어떤 열매를 맺었나?
코로나 중에도 이정도 열매를 맺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것입니다.
오늘은 추수감사 주일입니다. 11월 셋째 주일은 우리나라의 계절과 기후를 생각하면 추수감사절로서는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형제 교회들 가운데는 추석 때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리는 경우도 있고, 한달 정도 날짜를 당겨서 10월 중순에 추수감사절을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교회도 필요하다고 느껴질 경우 그런 시도를 해 보려고 하지만, 11월 셋째 주일에 갖는 유익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12월을 더 뜻 깊게 보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중에 송구영신 예배 때 타임캡슐에 넣어 보관하였던 우리의 새해맞이 결심과 기도제목을 본인에게 돌려드렸습니다. 우리 각자의 2021년 한 해를 되돌아보며, 이미 하나님께서 주신 은총이 있다면 감사의 마침표를 찍는 시간으로, 하나님께서 아직 응답하지 않으신 기도제목이 있으면, 하나님을 원망하기 전에 나는 내 할 도리를 다 했던가를 되돌아보며, 감사함으로 나의 기도제목을 다시 올려 드리며(빌립보서4:6~7), 열심을 내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 교회는 추수감사절 헌금은 전액 선교지를 위해서 그리고 연합교회차원의 전략적 선교를 위해서 사용하기로 결의를 하고 지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더 힘들었을 선교사님들을 기억하며 우리의 감사도 더 풍성했으면 좋겠습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면서 교회로서 우리가 맺은 열매를 한 번 점검해 보았습니다. 교회가 맺어야할 열매는 무엇입니까?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사람” 열매입니다. 그래서 새로 태어난 아기(7명), 유아세례 받은 아기(2명), 예수님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신 분들(31명), 그 가운데 세례를 받고 다운교회 가족이 되신 분들(13명), 목자/목녀/부목자의 삶에 헌신하여 제자의 삶을 시작하신 분들(26명)의 얼굴을 영상을 만들어 기념하였습니다.
코로나 기간 중에 세례숫자가 현저하게 줄었지만, 예수님 영접하고 하나님 자녀가 되신 분들의 숫자는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중에도 이렇게 영혼구원의 열매가 계속해서 맺혀져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게다가 목장이 분가하고 목자 목녀 부목자님으로 새롭게 헌신하여 제자의 삶을 시작하시는 분들의 숫자는 더 늘었습니다. 고난 중 오히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주님께 더 깊이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교회는 코로나 중에도 평신도 세미나와 목회자 세미나를 힘써 섬겼습니다. 아마도 어떤 분들은 우리가 이전처럼 충분히 섬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을 것이고, 지금 우리의 현실에 보여줄 것이 무엇이 있느냐는 자책감도 가진 분들이 계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드렸음에도, 참가자님들의 소감 발표를 들으면서, 코로나 전의 세미나 섬김보다 열매가 더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년에 가까운 코로나 중에도 이정도 열매를 맺고 이정도의 섬김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것입니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제가 “엎어진 김에 쉬어가자” 말씀드렸는데, 목자 목녀 부목자 이름을 달고 그냥 쉬고 있다는 것이 마음이 불편하셨던 분들도 계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목자 목녀 부목자 이름만 달고 있는 것도 정말 귀한 섬김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이제 기지개를 켜고 다시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시며,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회적으로도 기본을 다시 세우는 노력을 기울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운가족 여러분들께, 특별히 목자님 목녀님 부목자님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석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