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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사랑방

교회 앞마당을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으로 비워두는 어른들의 희생을 담은 전통,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전광식 2 1552

성도 모두가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교회~

유아 세례 때마다 성도들이 그렇게 노력할 것을 함께 고백하고,

그 마음으로 많은 부모들이 주일학교 선생님을 하는 교회!

 

우리 교회 얘기를 할 기회가 있을 때,

제가 빠트리지 않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고백의 공동체적 실천 중 하나가

교회 앞마당을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으로

비워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올 때마다 주차 전쟁을 치르곤 하는

현실에서, 분명 이건 어른들의 큰 희생입니다.

 

초등학생 남자 아이들의 부모로서

저는 교회 앞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사랑합니다.

부모가 건물 안에서 교제하고 있을 때,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놀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더군다나 아이들이 하늘 보며 놀 시간도, 공간도

부족한 현실이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반면, 실내에서 스마트폰 하는 친구들 주변에

아이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볼 때는 안타깝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그 마당에

차가 서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미 차가 서 있을 경우, 아이들은

그곳에서 놀기를 주저하곤 합니다.

혹은, 차 옆에서 놀더라도 뭔가 어색하고

안타깝게 보입니다.

 

많이 불편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늘 보는 마당을 비워두는

전통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종종 그 사실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런 안내 또는 표시가 제시되지 않는다면, 

이런 전통을 미처 듣지 못하신 분도 계실 수 있겠다 싶습니다.)

 

더불어,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도

아이들을 위한 마당 공간 확보가

우선 고려됐으면 합니다.

(창문 유리를 강화하거나,

장애인용 램프 위치를 정할 때

아이들 뛰어노는 곳과 겹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검토하거나...)

기술적인 여러 부분까지는 잘 모르는

상황에서 말씀 드리는 희망 사항입니다.

 

혹시 불가피한 이유로

그 동안의 전통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논의를 통해 원칙을 정하고

함께 공유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제안도 드려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전광식 드림​

 

 

2 Comments
김은정 2018.04.11 10:29  
선생님. 글 감사합니다.
저도 언젠가부터 교회마당에 차가 주차되어 있는 것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우리 교회 아이들이 많은 것은 우리교회의 자랑이자 미래입니다. 아이들 수에 비해 작고 초라한 마당이지만 아이들은 그 공간을 너무 사랑하는 것을 볼때 주차로 아이들의 공간을 빼앗는 것은 아이들에게 미안한 일입니다. 어른들이 교제하는 동안 아이들이 작은 공간에서 만족해 주는 것에 감사하며 바로 옆에 공영주차장과 한강주차장을 이용하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전광식 2018.04.17 19:14  
부모님 마음을 표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글 올린 사람으로서는 큰 힘이 됩니다~

언제나처럼, 다운 공동체가 함께  좋은 방법을 찾아가리라 확신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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