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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일본단기선교 보고

송영환 0 963

12차 일본 카가와현 단기선교보고(2015.7.26.~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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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교회 송영환집사입니다. 지난 달 다운교회에서 7명이 참가하였던 일본 카가와현 단기 선교 보고를 뒤늦게나마 드립니다. 만노그리스도 교회를 중심으로 한 한일 연합의 전도지 배포 단기선교를 마치고 돌아와서 그 때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작년에 강성광 선교사부부를 일본에 파송 보내고 나서 안 그래도 모집이 어려운데 더욱 지원자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애당초에 일본 선교 후원목장에서 한 명씩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구상이 어긋나면서 참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4회차 오사카 샌낭 단기선교에 참가하였던 최정연 자매님의 제안으로 그 아들 김찬영군을 비롯한 김주형군, 고진호군, 그리고 막내 양진우군 등의 중학생들을 맞아들여 가까스로 팀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10회차에 참가하였던 김은희 목녀님이 거의 일주일을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시련을 맞았지만 참가 신청을 철회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보영 자매는 참가 신청이후에 영화관련 일이 너무나도 긴박하게 돌아갔기에 무척 당황스럽기도 하였으나 무사히 맡은 역할들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전도지 배포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현지 교회 초청예배에서의 스킷 공연과 찬양을 준비하였으며 학생들에게 배움과 새로운 도전 의식을 심어주고자 문화체험에도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연습 모임과 준비기간을 거쳐서 드디어 726일 주일 1부 예배를 마치고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중학생들이 참가하게 되어서인지는 모르나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장로님들이 더욱 특별히 기도해주시고 공항 가는 차량에까지 나오셔서 격려해주심으로 더욱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예상보다 시간 여유가 있어서 환송 나온 가족들과도 식사를 같이 하면서 우리일행은 아시아나 항공편을 기다립니다.

일본 시코쿠지방 카가와현 다카마쓰공항에 도착하니 강성광선교사 부부가 우리를 맞아줍니다. 전 날 도쿄 하네다에서 와서 카가와현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시 공항에 와서 우리를 기다린 것 같습니다. 공항버스 편으로 50분을 달려서 고토히라역에 내리니 만노교회 시라이 목사님과 장로님이 각각 차량 편으로 나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0여분을 더 차량으로 이동하니 농로를 지나 교회건물이 보입니다. 연세가 있으신 장로님은 재일교포이시고 교회건물을 손수 건축했다고 하시네요.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시라이 목사님은 사모님이 역시 재일교포 2세인데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숙소인 2층에 짐을 놓자마자 사모님이 준비하신 카레로 저녁을 합니다. 이번 선교를 앞두고 학부모들과 후원자들이 준비한 밑반찬을 곁들여서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돌아보려는데 벌써 캄캄해집니다.

교회 게시판에 새벽기도가 끝나는 날 나의 인생도 끝난다는 한일 병행의 글귀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식사 후 설거지를 하는 동안에 학생들은 전도지 분류작업을 진행합니다. 스킷 공연 준비가 아직 부족한지라 오늘도 연습해야 합니다. 땀도 나고 피로하기도 한데 문제는 가까운 곳에는 샤워시설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여자분 들만 목사님 댁에서 샤워를 하기로 하고 남자들은 참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도 답답하여 손전등을 들고서 저 멀리 보이는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냉장고에 우리가 마시도록 음료수는 많이 준비되어 있으되 우리 취향에 맞는 것도 찾고자 학생들은 호기심에 나를 따라 나섭니다. 더운 날씨이나 저녁에는 약간의 바람기가 있습니다. 돌아와 침구를 펴고 잠을 청하여 첫 날을 보냅니다.

 

전날의 피로를 떨치고 일어나니 햇살이 눈부십니다. 아직 모두들 깊은 잠에 빠져 있기에 세수를 마치기 무섭게 바깥으로 나와서 가볍게 맨손체조를 할 겸 동네를 거니는데 농촌의 아침은 역시 부지런하기만 합니다. 하릴없이 거닐다가 돌아오니 아직 모두들 피곤해합니다. 그래도 아침 준비와 침구정돈 후에 우리만의 새벽 큐티로 아침을 엽니다. 학생들은 장난기가 넘치고 활기가 있어서 좋습니다. 시라이 목사님이 오셔서 교회를 중심으로 한 동네일대의 전도지 배포를 위한 상의를 하고 지도를 복사합니다.

든든히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섭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 없어 다행이고 시라이 목사님의 초등생 두 아이가 함께 하기를 원하여 같이 전도지 배포에 나섭니다. 3개조를 이루어 대로를 따라 이동하는데 허름한 길 가 집에 하나님 말씀이 적힌 동판이 보입니다. ‘사망의 길과 생명의 길이 있습니다. - 성서열심 있는 성서배포 협회에서 부착해 놓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후쿠시마에서도 보았던 느낌의 성구에서 반가움이 앞섭니다. 한참을 나아가니 이번에는 여호와의 증인 왕국회관 건물이 번듯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복음에 척박한 일본 땅에는 뜻밖에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영적으로는 갈급한 일본인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구름이 낀 덕분에 예상보다는 햇살이 따갑지 아니하여서 완전무장하고 나선 우리에게는 그다지 무더운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시간을 정하여 전도지 배포를 마치고 돌아와 편의점에서 구입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 후에 전도지 분류정리를 마저 하고나니 히메이 목사님이 아카사카교회의 교인이자 락 밴드의 멤버인 하마테상과 함께 들어오십니다. 일 년만의 만남입니다. 얼핏 뵙기에도 이제는 연세가 들어 검버섯과 함께 노인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한 해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잠시 인사를 나누고 나서 오후 전도지 배포 일정에 들어갑니다. 이번에는 렌터카에 몸을 싣습니다. 먼저 도착한 고토히라역 일대는 강성광선교사가 조를 이루어 진행하고 우리 일행은 마루가메역과 마루가메성 일대에 조를 나누어 배치됩니다. 역시나 가가호호 방문하여 전도지를 배포하는 사이에 학생들은 드디어 우편함만 보면 달려가서 전도지를 꽂아 놓는 열심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정해진 시간까지 땀을 흘리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돌아오는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습니다. 모두들 다시 만나서 대중 사우나를 찾아서 목욕을 하고 난 후에는 저녁식사를 합니다. 어른들은 모두 일본선교가 처음이 아니지만 학생들은 모두 처음인지라 식사 메뉴에 관심이 많습니다. 히메이 목사님이 학생들이 여럿이어서인지 아니면 내년도 참가에 대한 의식인지 몰라도 예년보다는 풍성한 식사대접을 하십니다. 덕분에 학생들은 모두 만족한 표정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침거리를 준비하고 어제처럼 공연연습에 돌입합니다. 조립식 건물인지라 우리 일행의 몸을 사리지 아니하는 연기에 아래층까지 진동이 있어서 숙소가 아래층이었던 히메이목사님 일행은 잠을 설쳤다는 후문입니다. 이렇게 둘째 날 밤이 깊어집니다.

 

오늘부터는 기상과 동시에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이른 시간에 히메이목사님이 인도하시는 큐티가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피곤하여 하는 학생도 있지만 다들 건강해 보입니다. 오늘도 아침식사 후에 설거지를 돌아가며 하고서 전도자 배포 준비를 합니다. 어제의 경험으로 물도 준비하고 수건도 챙깁니다. 오늘도 어제와 비슷한 지역에 조별로 배치되어 점심 식사도 조별로 해결하기로 하고 가가호호 방문 전도지 배포에 나섭니다. 복잡한 골목이 많아서 강성광선교사 조는 어제 일행과 헤어져서 어려움도 있었다기에 우리 조는 편의점에서 지역 상세 지도를 구입하고 배포에 나섭니다. 저와 한 조인 중학교 3학년 김찬영군은 초등학생 때의 그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많이 의젓해지고 전도지 배포에도 열정을 보입니다. 타는 목마름에 자판기 생수를 사서 마시며 걷고 또 걷습니다. 마루가메 지역에 배치된 일행들은 점심식사를 같이 하기로 하였기에 근처 우동 집에 들어갔습니다. 본시 카가와현은 사누키 우동의 본거지인지라 기대가 있었는데 우리 일행이 들어간 곳은 가격은 참으로 저렴하되 사누키 우동 특유의 쫄깃쫄깃한 맛은 아닙니다. 약간의 실망을 하면서 다음을 기약합니다. 온통 우동 가게들이니 내일도 점심식사는 아마도 우동일터이니까요.

오후에도 가구 수가 비교적 많은 지역을 찾아서 이동하며 전도지를 배포합니다. 임대주택단지가 이따금씩 보이는데 빈 집이 많았습니다. 인구 감소 때문인지 지역의 쇠락 탓인지.

시간이 되어 복귀하며 다들 만나서 어제처럼 저녁식사를 하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예년과 다릅니다. 편의점 도시락이 주류를 이루던 이전의 식사와는 달리 저렴하기는 해도 패밀리 레스토랑 급으로 우리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합니다. 일본으로 출발 전에 내년도 일정을 약속할 수 없다고 한 것이 영향을 준 것일까요. 당연히 학생들은 즐거워합니다.

돌아와서는 어제와 같이 스킷 공연과 찬양을 맹연습합니다.

 

새벽의 찬 기운에 눈을 뜨고 보니 드디어 수요일입니다. 가능한대로 최대한 전도지를 배포하고 수요 저녁 예배시간에 맞추어 돌아와서 공연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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