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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단기선교보고 - 하보영

송영환 0 1049

2014 일본 시마네현 단기선교 참가했던 하보영자매(사과밭목장)의 선교보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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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제 11차를 맞은 일본단기선교팀이 일본 시마네 현 마쓰에 시에서 무사히 사역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돌보심으로 순조롭게 진행된 선교여행이었습니다. 도착 당일을 비롯하여 여행 중간중간 뜨거운 날씨나 낙뢰를 예측하는 일기예보가 있었고, 큰 비가 올 것이라 위험할 수 있다는 경보까지 내려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때마다 놀랍게 역사하셔서 모든 예보를 빗나가게 하셨고, 두껍게 구름을 덮어 햇빛을 막아주시고 전도지를 배포하는 시간에는 비가 피해가게 하시고 일본의 여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시원한 날씨를 허락하셨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바로 그 날부터 날씨가 시원해졌다고 일본의 현지교회 분들이 신기해했습니다.) 건강이나 컨디션 조절의 문제로 고민했던 팀원도 있었고 아직은 전도지 배포 사역이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울 아이들도 있었지만, 하나님은 팀원 모두를 강건케 하셔서 단 한 사람도 아프거나 뒤쳐지지 않고 맡은 바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저희 팀에게 숙소를 제공해주고 섬겨주기로 한 마쓰에 복음교회까지 이동하는 데 만도 하루가 꼬박 걸렸습니다.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교회에 도착했기 때문에 간단히 짐을 풀고 마쓰에 복음교회 목사님께서 손수 준비하신 저녁을 먹고 밤에는 다음 날부터 시작될 전도지 배포 사역을 준비했습니다. 올 해는 총 5000부의 전도지를 배포할 예정이었습니다.

 

다음 날, 일본 총동원 전도의 히메이 목사님께서 합류하시자마자 우리는 함께 전도지 배포에 나섰습니다. 오전 중에는 전도지 준비를 마무리하고 오후부터 배포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 날의 목표는 800부 배포였습니다. 세 팀으로 나눠 배포에 나섰는데, 하나님께서 시원한 날씨로 도우시고 모두의 의욕이 넘쳤던 덕인지 교회로 복귀해서 배포된 전도지 수를 합산해보고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1600부 이상의 전도지를 배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히메이 목사님도 현지의 강성광 선교사님 내외 분도 팀원들도 거듭 숫자를 재확인할 정도였습니다. 이튿날도 그 다음 날도 지도를 꼼꼼히 확인하고 배포지역을 결정하면서, 예정보다 빠르게 예상보다 순조롭게 배포를 진행해 나갔습니다. 일정보다 이른 시간에 사역이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약간의 휴식의 시간까지도 가질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서 섬기는 마음으로 선교에 참여하지만, 다녀오며 항상 느끼게 되는 것은 우리가 줄 수 있는 것보다 얻어오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선교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팀원 모두를 격려하시고 어루만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고,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쓰에 복음교회에서는 매주 화요일 저녁 기도모임을 갖는데, 이번 기도모임에는 저희 선교팀도 참여했습니다. 언어가 서로 달라 다소 간의 소통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통역을 통해서 서로를 소개하고 하나님을 만나게 된 계기를 나누고 함께 찬양하고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도회의 마지막에 강대상 앞에 모여 함께 무릎 꿇고 한 목소리로 기도했습니다. 일본어로 기도하는 사람도 한국어로 기도하는 사람도 방언으로 기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쓰는 언어와 상관 없이 그 땅의 구원을 바라는 마음은 하나였습니다. 문화와 세대, 국적과 언어, 역사적 차이를 뛰어넘어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형제자매로 하나되는 경험은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또 하나 우리를 겸손케 했던 것은 마쓰에 복음교회의 열심과 섬김이었습니다. 선교준비기간 동안 마쓰에 복음교회에 대한 정보를 크게 얻을 수 없었던 탓에, 도대체 어떤 교회인지 어떤 분들이 계실지 전혀 알지 못하는 채로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장소 정도만 제공한다고 생각하는 냉랭한 교회들도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최소한의 기대와 약간의 걱정을 가지고 교회에 도착했는데 그 모두가 쓸 데 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때에도 하나님은 모든 것을 준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10시간 이상 운전해서 시온 선교회 청소년 캠프(Youth Camp)에 가야 하는 일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도지 배포에 참여하여 함께 땀 흘리고 이틀 간 모두를 경탄케 했던 맛있는 음식을 손수 요리해주셨던 마쓰모토 담임 목사님부터 시작해서, 자잘하고 사소한 필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섬겨주셨던 헌신자 사에키 상과 전도사님, 서로가 기도의 응답이 되었던 오다가와 상까지. 선교가 인간의 사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임을, 우리의 사소한 걱정은 하나님께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음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걱정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라는 반성이 있었고, 여호와 이레, 모든 것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오다가와 상의 열심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난 10년 간의 일본단기선교에서 늘 조력자를 한 명씩은 준비해두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러한 조력자를 주시라고 기도했는데 그러한 기도의 응답으로 나타난 것이 오다가와 상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 선교팀 역시 오다가와 상의 오랜 기도 응답으로 그곳에 갔다는 것입니다.

 

오다가와 상은 히로시마에 있는 교회에서 전도지 배포 사역에 정기적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몇 년 전 고향인 마쓰에로 돌아오면서 그러한 경험을 기억하며 영혼구원을 향한 열심을 가지고 혼자서나마 전도지 배포를 시작하였습니다. 혼자서 하고 있다는 외로움과 막막함, 가까운 사람들에게 선뜻 나서지 못하는 두려움과 씨름하며 함께 배포할 동역자를 주실 것을 오랫동안 기도해왔다고 합니다. 그 때 나타난 것이 우리 선교팀이라고 함박 웃음을 지으며 너무나 반가워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전도지 배포에 참여하기 위해 며칠 간 휴가를 내어 선교팀과 함께 했고, 작은 필요가 있을 때마다 기꺼이 섬겨주었습니다. 자신은 목회자도 헌신자도 아닌 평신도에 불과하니 센세(교회에서 목사님 등 헌신하신 분들께 붙이는 존칭)라고 부르지 말아달라고 겸손하게 부탁하면서도, 선교지 배포가 끝난 지역을 핑크색 형광펜으로 표시한 지도를 보고는 선교팀이 돌아간 뒤에도 자신이 계속해서 나머지 지역에 전도지를 배포하고 몇 년이 걸리든 이 지도를 전부 핑크색으로 표시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영혼구원의 열정과 포부를 내비쳤습니다. 마음 속 깊이 영혼구원을 얼마나 소원하고 있는지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고 겸손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전도지 배포 사역을 통해, 현지 교회와의 교류를 통해, 팀원들 간의 깊이 있는 나눔과 격려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다른 지체로 하나된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선교준비과정부터 마지막까지 이 모든 것을 준비하시고 인도하시고 돌보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지혜와 경륜에 영광을 돌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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