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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사랑방

어버이날

이동호 0 1009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청년은
외출에서 돌아오다가 뜻하지 않게
큰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소식을 듣고 몹시 놀란 어머니가
가슴 졸이며 병원에 달려갔지만,
불행히도 청년은 이미 두 눈을 실명하고 말았습니다.

멀쩡하던 두 눈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청년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느 누구와도
말 한 마디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철저하게 닫은 채 우울하게 지냈습니다.

바로 곁에서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말할 수 없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청년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그에게 한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던 그는
그 사실조차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결국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한쪽 눈 이식 수술을 마친 청년은
한동안 붕대로 눈을 가리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때도 청년은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에게
앞으로 어떻게 애꾸눈으로
살아 가냐며 온갖 짜증과 투정을 부렸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청년의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꽤 시간이 지나 드디어
청년은 붕대를 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붕대를 모두 풀고
앞을 본 순간 청년의 눈에는
굵은 눈물방울이 맺히고 말았습니다.

그의 앞에는 한쪽 눈만을 가진 어머니가 애틋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들아~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네게 장님몸뚱이가 짐이 될 것 같아서”

어머니는 끝내
말을 다 잇지 못했습니다.


부모님의 얼굴에
늘어가는 주름 속상합니다



그 주름이
더이상 깊어지지 않도록
늘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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