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딸이 물었습니다. "엄마 왜 하나님은 이렇게 무서운일(세월호) 해요?" 어른들의 죄이며…
황해연
4
1414
2014.04.22 05:14
지난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오전 8시 58분쯤 전라남도 진도군 관매도 서남쪽 3 km 해상에서 제주로 가던 대형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였습니다 . 진정 다시는 있어서는 안되는 끔찍한 인재가 발생한 것입니다 . 더구나 그 배에는 아직도 청춘의 꽃을 채 피우지 못한 고교 수학여행을 나선 어린 학생들이 대거 타고 있습니다 . 사고 소식을 들은 우리 모두는 그저 망연자실 할뿐 , 그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어 답답함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이루 다할 수 없는 비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
우선 숨진 학생들을 비롯하여 학교 선생님들 , 승무원 , 승객 모든 영혼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드립니다 . 진정 자비하신 주님께서는 그 모든 영혼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고 ,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며 , 그들의 영혼을 천상 낙원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간청하옵니다 . 그리하여 우리가 진정 그토록 그리워 하여온 부활의 영광을 이번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그러나 다른 한편 , 이번 일로 우리는 반드시 집고 넘어갈 일들이 있다고 봅니다 .
첫째 , 우리는 진정 자주 감사할줄 모르는 삶을 살았습니다 . 지금 돌아보면 속을 썩이는 자식일망정 어쨌든 건강히 학교 다니고 , 집에 붙어 있다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일들에 감사할 줄 몰랐습니다 . 살아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큰 은총이었던가 자주 잊고 살았습니다 .
둘째 , 이번 사고로 죽은 학생들은 다름 아닌 어른들이 그렇게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반성하여야 합니다 .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거나 살기를 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 그 끔찍한 죽음에 우리 또한 가해자로 있는 것입니다 . 여객선이 늦게 출발하여 도착 시간을 앞당기기 위하여 무리한 노선을 택한 상술 , 경제적 논리가 생명보다 앞선 현대사회의 생명경시 풍조는 끊임없는 끔찍한 죽음을 양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 거기에 우리가 일조하고 있었는데 , 잊고 있었습니다 . 그 불쌍한 어린 학생들의 죽음은 자기들의 죽음이 그렇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리고 있습니다 . 그들이 바로 십자가의 예수님입니다 . 오늘도 우리는 그 옛날처럼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무참히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 진정 한 생명은 온 세상보다 소중하다는 ' 마리 유프라시아 ' 성녀의 확신이 우리에게 없는한 이 끔찍한 살육의 살인은 되풀이 될것입니다 . 때문에 그 옛날 구약의 이사야 예언자의 생각이 옳았던 것입니다 .
"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 "
( 이사 53 , 5 )
셋째 , 우리는 자주 내 자신을 죽이는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 자주 나를 버리지 못하는 삶을 살았음을 통렬히 반성해야 합니다 .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우리 모두를 분노의 벼랑 끝까지 몰고간 사건은 , 학생들은 선실에서 꼼짝 못하게 만들고 , 배의 선장과 몇몇 승무원들은 저 살겠다고 배를 가장 먼저 탈출한 것입니다 . 모두가 선장과 승무원들을 향하여 저주를 퍼붓습니다 . 마땅히 욕을 먹어도 경멸과 멸시를 당하고 저주를 당해도 당연한 파렴치한 행동을 그들이 하였습니다 . 실로 용서 받을 수 없는 짓을 하였습니다 . 그들의 그같은 이기적인 짓들에 반하여 자신들의 목숨을 내 놓고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준 의로운 이들도 많았습니다 . 그같은 소식에 우리는 숨을 죽이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
진정 위급한 상황에서 내 생명이 아니라 남의 생명을 먼저 생각한다 .... ? 그게 말처럼 쉬운 선택 , 쉬운 일이겠습니까 ?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 우리는 분명 대형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극명하게 바뀌는 두 가지 부류의 인간을 보아왔습니다 . 자기를 버리고 남을 살리는 의인과 남은 어찌되었든 자기만 살겠다는 치사한 인간 , 불의한 인간의 모습을 말입니다 . 그런데 ,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였던 의인들은 그 긴박한 순간이 닥쳤을 때 즉흥적으로 그같은 숭고한 일을 선택한 인물들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 살아 생전 자기를 버리는 연습의 삶에 충실했던 분들이셨습니다 . 가정에서든 사회에서든 직장에서든 끊임없이 자기를 양보하고 ,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고 매일 매일 조금씩 죽는 연습을 해왔던 사람들만이 그같은 위급한 처지에서 남을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우리 또한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서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신념과 믿음이 없다면 무고한 어린 학생들과 승객들을 버리고 달아난 선장이 될 수 있음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할것입니다 . 선장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우리는 분명 우리에게 물어볼 말이 있습니다 .
" 나는 지금 얼마나 내 자신 , 내 가족의 이기심을 뛰어넘어 남을 , 이웃을 , 고통 받는 이들을 기억하고 있는가 ? 나는 얼마나 자주 내 자신을 버리는 삶 , 세상이 사람 살만한 곳으로 바꾸어 지는데 나 자신을 조금은 희생하며 살고 있는가 ? 나는 오늘도 얼마나 내 자존심을 죽이고 남을 위하여 조금의 봉사를 살고자 하는가 ? "
이같은 진지한 물음과 성찰과 실천의 삶이 없는한 우리는 결코 의인의 삶을 흉내낼 수 없을 뿐더러 파렴치한 선장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은 진정 우리가 골수에 새기고 또 새겨야 할 생명의 말씀인 것입니다 .
" 나는 착한 목자다 .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 삯꾼은 목자가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 "
( 요한 10 , 11 - 12 )
" 살아 있으면서도 치욕의 죽음을 사는 자 있고 , 죽어서 영예로운 영생의 삶을 사는 자 있습니다 . 착한 목자의 삶을 따라 사는자 ... 그것이 영생을 얻는 삶인 것입니다 . "
넷째 , 우리는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죽음에 대하여 자주 외면하는 삶 , 무관심 했던 삶의 죄를 고백해야 합니다 . 얼마나 많은 가난한 나라의 어린 생명들이 물이 없어서 , 약이 없어서 , 식량이 없어서 그토록 많이 죽어들 가는데 , 얼마나 많은 어린 생명들이 노예처럼 일하고 있는데 ,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어른들이 저질러 놓은 살육의 전쟁에 희생 당하고 있는데 , 얼마나 많은 어린 학생들이 경쟁의 논리에 밀려 인간의 존엄을 살지 못하고 짐승처럼 신음하다 죽어가는데 .... 그래서 세월호 보다도 상상할 수조차 없는 엄청난 생명들이 버젓이 죽어가는 현실 앞에서도 모른채 외면 하였습니다 . 그렇게 비겁한 선장의 삶을 살고도 우리의 죄를 몰랐습니다 . 그 모든 어린 생명들의 절규가 지금 세월호에서 들리는 똑같은 절규임에도 우리 무지하게 몰랐던 것입니다 .
그들 모두가 우리가 죽이고 있는 예수님이셨습니다 .
지금도 왕따로 , 성적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 많은 어린 생명이 곧 세월호의 같은 생명들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
다섯째 , 우리는 자주 활기차게 뛰어 놀아야 할 학생들에게 " 가만히 앉아 있으라 ! " 하였습니다 . 세월호의 어린 학생들도 어른들에게 수 없이 들어왔던 " 너희는 가만히 앉아 있어야 된다 ! " 는 말 때문에 더 많은 죽임을 당했습니다 . 우리는 그들에게 어릴적부터 자율에 대하여 교육 시키지 못했습니다 .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강요의 삶을 , 노예의 삶을 가르쳐 왔습니다 . 그것이 오늘 이처럼 많은 어린 생명들을 죽음으로 내 몰았습니다 . 우리가 우리 어른들이 어린 불쌍한 생명들을 죽인 것입니다 . 그것을 모른채 우리는 흥분했었고 , 반성을 모른채 원망했었고 , 똑같이 반복되는 대형 사고 앞에서도 같은 잘못을 버젓이 반복해서 지지르고 있었음을 깊이 뉘우치지 않았습니다 . 해서 이제라도 울며 가슴을 찟고 나를 반성합니다 . 나의 이기심을 , 욕심을 , 나의 허황된 꿈을 버리고 희생의 삶을 조금씩 살아야 겠습니다 .
그리고 다시금 세월호의 참사로 운명을 달리한 어린 생명들과 죽음을 당한 모든 가엾은 생명들이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서 지상에서는 결코 꿈꿀 수 없는 평화와 기쁨 , 안식의 은총을 누리시길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 또한 슬픔으로 감히 일어나 울 수 조차 없는 절망에 빠진 유가족들에게도 인간으로서는 줄 수 없는 하느님의 위로와 위안이 그분들에게 내리시어 이 죽음의 이별과 통곡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느님의 힘을 주십사 기도드립니다 .
부활은 진정 우리 인간 편에서 볼 때 , 분명히 존재해야 합니다 . 부활이 없다면 그 불쌍한 어린 생명들의 죽음은 진정 너무도 비참하고 더욱 큰 절망일 것입니다 . 우리는 진정 죽음이 죽음으로 끝남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으로 옮아감이라는 부활을 믿기에 약속의 희망을 사는 것입니다 . 인간이 역사 이래로 하느님께 던졌던 풀 수 없는 고통의 죽음 , 너무도 어이없고 너무도 비참한 죽음에 대한 통곡의 질문에 대한 하느님 대답이 , 당신 아들의 더 끔찍한 십자가 죽음이며 , 더 비참한 십자가의 죽음이며 , 그 모든 죽음을 이긴 저 찬란한 영광의 " 부 활 " 사건인 것입니다 . 부활만이 인간의 모든 눈물에 대한 하느님 위로의 다독임의 답입니다 .
"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이 , 기쁨으로 곡식을 거두리이다 . "
( 시편 126 , 5 )
슬픔 중에도 슬픔을 이기는 부활의 은총을 맞이하시길 빕니다 . 모두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
부활하신 우리 주님의 승리의 은총이 늘 기쁨으로 , 희망으로 가득하시길 빕니다 .
2014 년 부활에 ...
배 광하 치리아꼬 신부 , 삼가 돌아가신 세월호의 모든 영혼의 영원한 안식을 빌며 감히 몇자 적었습니다 .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
우선 숨진 학생들을 비롯하여 학교 선생님들 , 승무원 , 승객 모든 영혼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드립니다 . 진정 자비하신 주님께서는 그 모든 영혼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고 ,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며 , 그들의 영혼을 천상 낙원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간청하옵니다 . 그리하여 우리가 진정 그토록 그리워 하여온 부활의 영광을 이번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그러나 다른 한편 , 이번 일로 우리는 반드시 집고 넘어갈 일들이 있다고 봅니다 .
첫째 , 우리는 진정 자주 감사할줄 모르는 삶을 살았습니다 . 지금 돌아보면 속을 썩이는 자식일망정 어쨌든 건강히 학교 다니고 , 집에 붙어 있다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일들에 감사할 줄 몰랐습니다 . 살아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큰 은총이었던가 자주 잊고 살았습니다 .
둘째 , 이번 사고로 죽은 학생들은 다름 아닌 어른들이 그렇게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반성하여야 합니다 .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거나 살기를 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 그 끔찍한 죽음에 우리 또한 가해자로 있는 것입니다 . 여객선이 늦게 출발하여 도착 시간을 앞당기기 위하여 무리한 노선을 택한 상술 , 경제적 논리가 생명보다 앞선 현대사회의 생명경시 풍조는 끊임없는 끔찍한 죽음을 양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 거기에 우리가 일조하고 있었는데 , 잊고 있었습니다 . 그 불쌍한 어린 학생들의 죽음은 자기들의 죽음이 그렇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리고 있습니다 . 그들이 바로 십자가의 예수님입니다 . 오늘도 우리는 그 옛날처럼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무참히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 진정 한 생명은 온 세상보다 소중하다는 ' 마리 유프라시아 ' 성녀의 확신이 우리에게 없는한 이 끔찍한 살육의 살인은 되풀이 될것입니다 . 때문에 그 옛날 구약의 이사야 예언자의 생각이 옳았던 것입니다 .
"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 "
( 이사 53 , 5 )
셋째 , 우리는 자주 내 자신을 죽이는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 자주 나를 버리지 못하는 삶을 살았음을 통렬히 반성해야 합니다 .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우리 모두를 분노의 벼랑 끝까지 몰고간 사건은 , 학생들은 선실에서 꼼짝 못하게 만들고 , 배의 선장과 몇몇 승무원들은 저 살겠다고 배를 가장 먼저 탈출한 것입니다 . 모두가 선장과 승무원들을 향하여 저주를 퍼붓습니다 . 마땅히 욕을 먹어도 경멸과 멸시를 당하고 저주를 당해도 당연한 파렴치한 행동을 그들이 하였습니다 . 실로 용서 받을 수 없는 짓을 하였습니다 . 그들의 그같은 이기적인 짓들에 반하여 자신들의 목숨을 내 놓고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준 의로운 이들도 많았습니다 . 그같은 소식에 우리는 숨을 죽이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
진정 위급한 상황에서 내 생명이 아니라 남의 생명을 먼저 생각한다 .... ? 그게 말처럼 쉬운 선택 , 쉬운 일이겠습니까 ?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 우리는 분명 대형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극명하게 바뀌는 두 가지 부류의 인간을 보아왔습니다 . 자기를 버리고 남을 살리는 의인과 남은 어찌되었든 자기만 살겠다는 치사한 인간 , 불의한 인간의 모습을 말입니다 . 그런데 ,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였던 의인들은 그 긴박한 순간이 닥쳤을 때 즉흥적으로 그같은 숭고한 일을 선택한 인물들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 살아 생전 자기를 버리는 연습의 삶에 충실했던 분들이셨습니다 . 가정에서든 사회에서든 직장에서든 끊임없이 자기를 양보하고 ,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고 매일 매일 조금씩 죽는 연습을 해왔던 사람들만이 그같은 위급한 처지에서 남을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우리 또한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서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신념과 믿음이 없다면 무고한 어린 학생들과 승객들을 버리고 달아난 선장이 될 수 있음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할것입니다 . 선장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우리는 분명 우리에게 물어볼 말이 있습니다 .
" 나는 지금 얼마나 내 자신 , 내 가족의 이기심을 뛰어넘어 남을 , 이웃을 , 고통 받는 이들을 기억하고 있는가 ? 나는 얼마나 자주 내 자신을 버리는 삶 , 세상이 사람 살만한 곳으로 바꾸어 지는데 나 자신을 조금은 희생하며 살고 있는가 ? 나는 오늘도 얼마나 내 자존심을 죽이고 남을 위하여 조금의 봉사를 살고자 하는가 ? "
이같은 진지한 물음과 성찰과 실천의 삶이 없는한 우리는 결코 의인의 삶을 흉내낼 수 없을 뿐더러 파렴치한 선장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은 진정 우리가 골수에 새기고 또 새겨야 할 생명의 말씀인 것입니다 .
" 나는 착한 목자다 .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 삯꾼은 목자가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 "
( 요한 10 , 11 - 12 )
" 살아 있으면서도 치욕의 죽음을 사는 자 있고 , 죽어서 영예로운 영생의 삶을 사는 자 있습니다 . 착한 목자의 삶을 따라 사는자 ... 그것이 영생을 얻는 삶인 것입니다 . "
넷째 , 우리는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죽음에 대하여 자주 외면하는 삶 , 무관심 했던 삶의 죄를 고백해야 합니다 . 얼마나 많은 가난한 나라의 어린 생명들이 물이 없어서 , 약이 없어서 , 식량이 없어서 그토록 많이 죽어들 가는데 , 얼마나 많은 어린 생명들이 노예처럼 일하고 있는데 ,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어른들이 저질러 놓은 살육의 전쟁에 희생 당하고 있는데 , 얼마나 많은 어린 학생들이 경쟁의 논리에 밀려 인간의 존엄을 살지 못하고 짐승처럼 신음하다 죽어가는데 .... 그래서 세월호 보다도 상상할 수조차 없는 엄청난 생명들이 버젓이 죽어가는 현실 앞에서도 모른채 외면 하였습니다 . 그렇게 비겁한 선장의 삶을 살고도 우리의 죄를 몰랐습니다 . 그 모든 어린 생명들의 절규가 지금 세월호에서 들리는 똑같은 절규임에도 우리 무지하게 몰랐던 것입니다 .
그들 모두가 우리가 죽이고 있는 예수님이셨습니다 .
지금도 왕따로 , 성적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 많은 어린 생명이 곧 세월호의 같은 생명들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
다섯째 , 우리는 자주 활기차게 뛰어 놀아야 할 학생들에게 " 가만히 앉아 있으라 ! " 하였습니다 . 세월호의 어린 학생들도 어른들에게 수 없이 들어왔던 " 너희는 가만히 앉아 있어야 된다 ! " 는 말 때문에 더 많은 죽임을 당했습니다 . 우리는 그들에게 어릴적부터 자율에 대하여 교육 시키지 못했습니다 .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강요의 삶을 , 노예의 삶을 가르쳐 왔습니다 . 그것이 오늘 이처럼 많은 어린 생명들을 죽음으로 내 몰았습니다 . 우리가 우리 어른들이 어린 불쌍한 생명들을 죽인 것입니다 . 그것을 모른채 우리는 흥분했었고 , 반성을 모른채 원망했었고 , 똑같이 반복되는 대형 사고 앞에서도 같은 잘못을 버젓이 반복해서 지지르고 있었음을 깊이 뉘우치지 않았습니다 . 해서 이제라도 울며 가슴을 찟고 나를 반성합니다 . 나의 이기심을 , 욕심을 , 나의 허황된 꿈을 버리고 희생의 삶을 조금씩 살아야 겠습니다 .
그리고 다시금 세월호의 참사로 운명을 달리한 어린 생명들과 죽음을 당한 모든 가엾은 생명들이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서 지상에서는 결코 꿈꿀 수 없는 평화와 기쁨 , 안식의 은총을 누리시길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 또한 슬픔으로 감히 일어나 울 수 조차 없는 절망에 빠진 유가족들에게도 인간으로서는 줄 수 없는 하느님의 위로와 위안이 그분들에게 내리시어 이 죽음의 이별과 통곡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느님의 힘을 주십사 기도드립니다 .
부활은 진정 우리 인간 편에서 볼 때 , 분명히 존재해야 합니다 . 부활이 없다면 그 불쌍한 어린 생명들의 죽음은 진정 너무도 비참하고 더욱 큰 절망일 것입니다 . 우리는 진정 죽음이 죽음으로 끝남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으로 옮아감이라는 부활을 믿기에 약속의 희망을 사는 것입니다 . 인간이 역사 이래로 하느님께 던졌던 풀 수 없는 고통의 죽음 , 너무도 어이없고 너무도 비참한 죽음에 대한 통곡의 질문에 대한 하느님 대답이 , 당신 아들의 더 끔찍한 십자가 죽음이며 , 더 비참한 십자가의 죽음이며 , 그 모든 죽음을 이긴 저 찬란한 영광의 " 부 활 " 사건인 것입니다 . 부활만이 인간의 모든 눈물에 대한 하느님 위로의 다독임의 답입니다 .
"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이 , 기쁨으로 곡식을 거두리이다 . "
( 시편 126 , 5 )
슬픔 중에도 슬픔을 이기는 부활의 은총을 맞이하시길 빕니다 . 모두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
부활하신 우리 주님의 승리의 은총이 늘 기쁨으로 , 희망으로 가득하시길 빕니다 .
2014 년 부활에 ...
배 광하 치리아꼬 신부 , 삼가 돌아가신 세월호의 모든 영혼의 영원한 안식을 빌며 감히 몇자 적었습니다 .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