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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사랑방

벌써 1년...

김선희 5 1344

다운교회를 만난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엉겁결에 이사를 와서 서울 생활을 다시 시작하며

과연 우리가 원하던 삶이 이것이었나...하고 회의적이기에 바쁠 무렵 만난 우리 다운교회.

다운교회에 출석하면서

남편과 저의 마음은 다시 평안을 찾았고

늘 부산생활을 그리워했던 아이들과 저희 부부가 신기하게도

다른 곳은 생각할 수 없을만큼 서울생활에 애착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시말하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고 생각하면 다운교회를 출석할 수 없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어 고개를 젓게된 것이지요. ^^

 

부산에서 셋째를 낳은 후에도 저는 늘 아이 하나를 더 갖고픈 소망을 품고 있었는데

여유로운 부산생활에서도 쉽지 않았던 결정이 서울로 이사를 오니

거의 포기 상태였습니다.

왠지 더 열심히, 더 치열하게 살아야할 것 같았다고 할까요? ^^

 

하지만 다운교회를 만나고 어느날부터인가 다시 소망을 품었습니다.

셋째 이후 최근 몇년동안 남편은 여러가지 이유로 넷째에 대해 부정적이었어요.

저의 건강문제, 육아문제, 경제적 문제 등등...^^

그런데 어느 날,

제가  하나님께 넷째 기도를 하고 있는데 함께 해 줄 수 있느냐는 말에

편안하게 고개를 끄덕여 주더니

하나님께서는 기다리셨다는 듯 땡큐(태명)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땡큐를 주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남편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주신 것 같아요.

하나님 참 멋진 분이시죠? ^^

 

그리고 그토록이나 우리가정이 원하던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삶을 누리도록 이사를 허락해주셨습니다.

목사님과 목녀님께 기도 부탁을 드리고

집을 보기 위해 나와 소개받은 첫 집. 첫눈에 이 집이 예비하신 집이라는 것을 알것같았습니다.

집 뒤로 밤나무 산이 우거지고, 숲속학교라는 컨셉을 가진 초등학교가 아이들 걸음으로도 5분거리인데다

교회와의 거리도 자유로를 타고 15~20분이면 충분한 이 곳에 이사를 오게되어 너무나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이 원했던 텃밭과 꽃밭을 가꿀 수 있어

삼총사들은 매일같이 꽃삽을 들고 밭으로 가서 놉니다.

조금만 파면 지렁이가 나오고 겨울내 잠들어있던 번데기도 볼 수 있고요.

아침에 눈을 뜨고 창밖을 보노라면 다람쥐와 새들이 나뭇가지 사이에서 노니는 모습에

아름다운 풍경을 가리는게 싫어 아직 커튼도 달지 못했답니다.

 

이사를 오고나서 셋째는 유치원에 보내지않고 1년동안 백수생활?을 하기로 결정하였는데

매일 산책을 나가면 봄풍경에 "엄마! 아름다워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언니들이 학교에 간 사이 혼자 거실에서 놀다가도 베란다 바깥으로 보이는 나무숲을 가리키며

"엄마, 나무들이 춤을 추고 있어 손을 잡고 춤을 추고 있어 기분이 좋은가봐" 하구요.

 

다운교회를 만나고 난 후에는

우리는 서울생활을 원하지 않았지만 왜 서울에서 살아야하는지...

그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다운교회를 만나게 해 주시려던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나님은 저희에게

자연속의 삶까지 덤으로 선물해주셨습니다. ^^

산을 좋아했던 남편과 저는 늘 아이들이 언제 커서

언제쯤이나 좋아하는 산에 맘놓고 다녀볼까하고 아쉬움이 컸었는데

넷째를 가지면서 몇년동안은 또 어림도 없겠구나 생각했지만

이사를 오고나니 집 근처에 등산로 입구가 있어 오늘 산책하듯 다녀왔답니다.

첫째,둘째,셋째를 낳고나서도 갈 수 없었던 산이었는데

넷째를 품고  10년전 샀던 커플 등산화를 처음 꺼내 신어보았습니다.

특히 그동안 출산과 육아,모유수유로 인해 10년간 한번도 신지 못했던 제 등산화는

밑창이 삭아서 통째로 떨어져나갔지만 기분은 정말 좋았답니다. ^^

 

사람들은 제게 말합니다.

하나도 힘든데 어떻게 셋을 키우세요?

셋도 힘들텐데 어떻게 넷째가질 생각을 했어요?

아이들 키우는것도 힘든데 어떻게 강아지까지 키우세요? 하구요.

 

그런데 하나님이 계시기에 가능합니다.

 

하나,둘,셋일때에도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넷째를 가지고 가능해져요.

하나님때문에요. ^^

 

그동안 함께 기도해주신 이경준 목사님,

감사목장 김경민목자님, 김규남 목녀님과

감사목장 가족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5 Comments
이경준목사 2014.04.08 18:57  
새로운 집에 얼른 가보고 싶네요. 언젠가는 나도 살고 싶은 집일 것 같은데.
김종효 2014.04.09 00:43  
대단하시다는 말 이외에는 생각이 나는 말이 없습니다. ^^  울 영아부에서 꼭 뵈요^^
김규남 2014.04.10 07:39  
함께한 일년이 정말 빨리 흘렀어요^^♥ 목장에서 함께 나누고 기도하며 지낼수 있어 감사하고 좋은 시간들이였어요. 앞으로의 기쁨도 
기대하며 감사꺼리 많이 나눠가요. 함께 할수있음이 감사입니다^^♥
김선희 2014.04.12 00:33  
ㅎㅎ 감사해요~
어제 12시 넘어 퇴근한 남편이 심각하게 첫째강아지 추석이는 시골 부모님댁에 맡기고
둘째강아지 설이는 아직 아기니까 누구에게라도 다시 입양보내자고 하더라구요. 이사온 후로 셋째는 집에서 노는 백수가 되고 ㅈ강아지까지 하나 더 늘어 제대로 쉬지 못하는 저 때문에 하루종일 고심했나봅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지만 하루종일 고민해보았을 남편의 맘을 생각하니
이제 불평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그저 하소연이었는데... 남편들은 왜 그리 극단적인 해결을 보려할까요 ㅠ.ㅠ
그래도 이렇게 감사글을 올리고 실생활에서는 퇴근한 남편에게 너무 불평을 늘어놨나 싶어 되돌아보았습니다. ^^
마음도 생활도 똑~같은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 오해하지 않도록이요. ^^
은혜충만한 주일에 뵙겠습니다. ^^
김선희 2014.04.12 00:37  
그리고... 목사님^^
그냥 아무때나 쳐들어오세요. ㅎㅎㅎ
정리는 아무리해도 끝나지않고 체력이 모자라 맘처럼 빨리 되지도 않더라구요. 저희 감사목장 목자님목녀님처럼 그냥 불시에 두분 드라이브하다 들르듯이 쳐들어오시는게 젤 빠를것 같아요.  정리 잘 마무리해서 모셔야지...했는데 안끝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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