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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사랑방

10년동안 민찬이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분들이에요...

김유영 10 2706

아들 강민찬을 소개합니다. 나이 24살이며, 뇌병변 1급의 중복장애를 갖고 있어서 언어로의 의사표현이 안됩니다.

 

아래 사진은 아들 강민찬을 위해 봉사해 주셨던 강남구 학동에 소재하는 영동교회 사랑부 선생님들이십니다.

오늘 부장선생님을 포함하여 늘 봉사해 주셨던 두 분의 선생님이 함께 오셔서 아주 힘들게 입을 떼며 내년부터는

차량봉사가 힘들어져서 올 수 없게 되었다며, 너무 미안해 하셨습니다.

민찬이를 다른교회로 보내는 입장에서 저는 그저 감사하고 송구스러울 뿐이었습니다.

 

주일아침마다 민찬이를 다운교회로 데리러 오시고, 사랑부에서 예배가 끝나면 교회까지 데려다주시며 10년동안 수고해주셨던 참으로 고마운 분들입니다. 민찬이를 위해 강남 학동에서 다운교회까지 10년가까이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에도,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러울 때에도 매주 빠짐없이 차량 봉사를 해 주셨습니다.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민찬이가 사랑부에서의 예배를 너무 좋아하기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40대초반에 차량봉사를 시작하셔서 60가까이 되신 선생님들이 먼곳까지의 차량봉사가 그렇게 수월치는 않게 되었습니다. 차량봉사를 위한 선생님들의 세대교체도 원활하지는 않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영동교회는 사랑부 장애인이 대략 50명 가량이며, 장애인과 영동교회 교인인 선생님들은 1:1 혹은 1:1.5로 되어 있으며, 차량봉사 선생님들은 따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제 2014년 신년부터는 민찬이가 다운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민찬이는 예배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환호의 소리를 낼 때가 있고 듣기에 괴성을 지를 때가 있는데 성도여러분께서 사랑으로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민찬이는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언어로 의사표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관심의 표시로 상대방을 갑자기 툭툭치기도 하고 몹시 좋을 때에는 상대방을 껴안기도 합니다. 관심의 표현이니까 너무 기분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음식을 잘 씹지 못하여 딱딱한 먹거리는 조심시키고 있습니다. 특별히 식당에서는 부모인 저희가 민찬이를 늘 따라다니며 조심시키겠지만, 먹는 것에 대한 조절이 잘 되지 않아서 다른 사람의 식탁에 갑자기 끼어들어 음식을 집을 때가 있는데 당황하지 마시고 안된다고 반복해서 말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민찬이는 온순하고 상당히 사교적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을 좋아해서 아이들 노는 곳에 자주 끼어들려고 합니다. 큰 목소리와 제스처 때문인지 아이들이 괴물이라고 놀리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아이들도 장애인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마음을 키워간다면 더욱 훌륭한 성품의 사람으로 성장해 가지 않을까요? 

갑자기 여러분 곁으로 다가서게 될 민찬이를 너무 당황하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대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 가지 적어보았는데, 여러분이 이해와 사랑의 마음으로 봐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민찬이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셨던 영동교회 사랑부의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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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교회 왼쪽부터 사랑부 오부장님, 구기욱 선생님, 조정희 선생님
 

10 Comments
이경준목사 2013.12.09 16:34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사진으로 얼굴만 보아도 모두 선하게 생기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박승훈 2013.12.11 03:06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글이네요 ^^
민찬이에게 더욱 사랑을 표현하겠습니다 ^^
이창우 2013.12.11 04:58  
정말 사랑과 섬김을 몸소 보여주시는 분들이십니다.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김경민 2013.12.13 08:03  
민찬이가 내년부터 다시 우리에게 가까이 오는구나! 안아주고 싶다! 집사님도 너무 심려 마세요~~~!!! 잘 할게요
김유영 2013.12.14 17:21  
감사합니다....
이동호 2013.12.17 07:53  
몰랐어요..대단하세요..정말 섬김과 봉사 가  ..너무 아름다우십니다
함용태 2013.12.17 19:22  
그저 감사한 마음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고, 또한 스스로를 돌아보며 책망함에 고개가 다시 한번 숙여집니다.
황해연 2013.12.19 06:16  
엄마맘으로 10년간의 사랑과 노고에 대해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우리 다은이 다현이가 어릴때는 가끔 볼때마다 많이 무서워해서 김유영집사님 뵙기 진짜 민망한적 많았는데요.  오히려 자주 만나다보니 특별히 교육시키지 않아도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냥 자주 보고 만나고 부딪히는것이 민찬이도 우리들도 훨씬 가벼워지는 인연이지 싶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셔요^^
홍기준 2013.12.25 01:30  
정말 존경스럽고 감사한 분들이네요^^
김선희 2013.12.30 22:03  
저는 예배시간에 너무 경건한 것보다는 기쁨을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자신도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너무 내숭을 떠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
식당에서는 저희 식탁에 와서 음식을 집어 먹어도 괜찮아요. ^^
저희는 그리 놀라는 성격이 아니랍니다. ㅎㅎㅎ
오히려 저희 부부나 저희 아이들이 민찬이와 같은 아이들과 가까이 지낸 경험이 없어서 민찬이에게 실례를 할까 염려되네요.
저희가족들도 적응이 될때까지 혹시 실수 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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