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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사랑방

조건없이 사랑하시는 예수님

이창우 4 1019
2년전 시흥의 한 중학교에서 겪었던 일이다. 소위 깻잎 소녀라고 불릴만한 중3 여학생이 있었는데 급우들을 괴롭히고 담배 피고 술 먹고, 뭐 그런 막 나가는 아이였다. 내 수업 시간에 하는 짓만 보아도 밉상이다. 교과서없이 앉아서 자거나 말도 안되는 얘기를 늘어놓거나... 그런데 어느날 그 밉상인 아이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열악한 가정환경을 생각해보면 불쌍하기는 한데 전혀 사랑스럽지 않은 그 아이를 그리스도인인 내가 의지적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그래서 몇 번 심호흡을 하고 그 애를 사랑할만한 이유를 차분히 따져가며 사랑의 눈길을 주려 노력했으나, 여전히 사랑스럽지 않았다.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었던 거다. 만약 예수님께서 신적인 의지만 가지고 주님 주변의 인물들을 사랑하시기로 하셨다면 너무너무 힘드셨으리라. 밉기만 한 인물들이 수두룩하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그 어떤 조건도 보지 않으시고 사랑하셨다. 주님 눈에 모든 인간들이 사랑스러우셨던 거다. 마치 애기 엄마가 자기 애기를 바라볼 때 느끼는 그러한 사랑이었을 것이다. 조건없이 사랑하셨기에 미리 아셨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의 배반에 심적 충격을 받으셨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무지함을 불쌍히 여기시고 복음서에 나와 있듯이 끝까지 사랑하셨을 것이다. 고로 의지적인 사랑은 그냥 의지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고 처음부터 조건없이 무한한 사랑을 느낄 때 가능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주님께서 나를 사랑에 겨워 그윽한 눈길로 끝까지 바라보시고 사랑해 주심을 믿는다. 그리고 주님의 그러한 사랑이 참위로가 된다.
4 Comments
박세근 2013.12.01 08:13  
정말 그러네요...무한한 예수님의 사랑을 먼져 누릴줄아는 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경준목사 2013.12.02 04:27  
잘 안 될 때는 의지적으로라도 사랑해 보니까,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 늘어나더라고. 선생님도 그런 학생을 만나면 힘들겠어.
장성환 2013.12.02 14:29  
조건없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현제의 내가 존재할 수 있음에도 조건없는 사랑을 베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원수를 사랑하며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김종효 2013.12.05 00:28  
저도 의지적으로 사랑할려고 노력하는데 그것만으로는 안돼더라구요. 정말 진정한 사랑이 없다면 울리는 꽹과리가 될 수 밖에. 주님의 눈.....  주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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