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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의 시간의 능력<개인간증>

박세근 5 1185
과거 선교회에서 나는 그리스도인의 1계절(결혼전)을 보냈다.
 
청년의 혈기를 절제하고 젊음의 낭만을 즐기는 일들에
대해서 철저한 단절을 하고 영적인 성장을 위한 훈련을
하는 삶을 살아왔었다.
 
솔찍히 지금은 말할수 있는데...
 
그때는 정말 죽을 맛이였다.
여자친구도 사귀어보고 어디 놀러다녀보고 싶은데 
선교회의 분위기가 너무 보수적이고 엄격해서 말도
꺼내기 어려웠고...
 
겉으로는 거룩한 척!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는 맘고생~
 
그런데...
그러한 훈련의 분위기를 통해서 내 스스로 넘을수 없었던
청년기의 유혹들을 잘 넘기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일들에
성공을 했다는 나름의 판단을 해본다.
 
만약에 그시절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청년의 낭만을 마냥
좇아다니면서 살았다면 과연 지금 나는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나타날수나 있었을까?
 
이유와 명분이 어찌되었던...
미혼시절 세상의 게으름의 유혹들로부터 나 자신의 약점들이
철저히 제어될수 있도록 보호되었다는 것은 그져 감사한 일이다.
 
젊음을 실컷 즐겨야 할 시간에 오히려 고리타분하게
성경공부하고 말씀암송하고 바늘로 허벅지 쿡쿡 찔러가며
젊음의 혈기를 절제하는 고통들이 오히려 영적 성장의
단단한 기반이 되어주었다는 것!
 
선교회를 통해서 얻게된 긍정적인 영적 자산인 것이다.
 
그리고 나의 삶이 그리스도인의 2계절(결혼후)로 바뀌게 되면서
그리스도인의 1계절에서 단련되었던 영적인 기반이
본격적인 작용을하기 시작한듯 싶다.
 
솔찍히 청년시절 매일 의무적으로 성경의 정해진
챕터를 보면서 아침마다 가지게 되는 경건의 시간이
선교회를 나오면서 그냥 흐지부지 되어 버렸다.
 
매일 매일 성경의 정해진 장절을 읽고 경건의 일기 노트에
도전받은것과 그날의 적용을 하는것이 솔찍히 말해서
잘 안되는 부분인것이다.
 
매일 매일 그부분을 조금 읽었다고 해서
도전받는 내용이 주절주절...
 
그날의 적용이 또 주절주절...
 
기계적으로 주절주절 거리는 것이 곰곰히 따져보면
의지적으로 주절주절 거린것이지 실제적으로 하나님과
교제를 해서 그렇케 기계적으로 주절주절 거릴수는 없는것이다.
 
그런 이유로 선교회를 나오고나서 경건의 일기는 바로
중단될수 밖에 없었던것이다.
 
경건의 시간(QT)이 중단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잘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단지 경건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습관만이 몸에 남아 있을뿐!
 
그런데, 이러한 습관이 2계절을 시작하면서 닥치게된
영적인 위기에서 경건의 시간의 참맛을 깨닫고 누리게
하는 연결고리가 되어 주었다.
 
가정교회 목자의 삶이 시작되면서 닥치게 된 영적 빈곤의 위기!
그래서 자연스럽게 새벽마다 기도하게 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나의 삶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1계절때 느꼈던 경건의 시간과는 사뭇 분위기와
관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해야할까?
 
그날 그날 정해진 성경의 챕터에 같혀서
묵상하는 초보 수준이 아닌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성경의 말씀을 기억하고 기도하게 되었다는...
 
목원들과 VIP를 두고 기도하다보면 하나님께서 1계절때
허벌라게 반복해서 공부했던 성경공부와 암송된 말씀들이
떠오르게 해주시고, 그 말씀을 찾아서 리뷰하는식으로
경건의 시간의 모양이 변화되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일 매일 나의 삶속의 나타나는 현상들과 과거 성경공부와
암송으로 나의 머릿속에 가득차있던 그 말씀의 그림들이
일치하는 현상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서
하나님과의 긴밀한 교제의 현상이 점점 깊어만 간다고 해야할까?
 
그리스도인의 2계절에서 가장 힘들게 하는 연약함이라고 한다면
아마 돈의 노예가 되는 현상이라는...
 
처자식이라는 책임질 식구들이 존재하게 되면서
돈과 관계된 일이 비양심적인 부분이라 하더라도 멍멍이처럼
그냥 따라야 하는 일터에서 격게되는 심오한 죄책감들!
(아마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할때의 심정이 이러지 않았을지?)
 
1계절에서 겪었던 나 자신의 연약함들과는 또다른
나의 좀 더 본질적인 죄성에 대해서 적날하게 확인하게 되는 기분!
 
그렇다고 일터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양심을 지키며 살겠다고
깊은 산속으로 도피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1계절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2계절의 영적전쟁은 그져 더욱 삭막할 뿐이다.
 
이러한 위기와 무방비 상태에서 영적인 방황은 자연스럽게
겪게되는 현상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보통 청년시절 뜨겁고 독실했던 그리스도인이 결혼후에는
점점 공동체에서 적극적이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 왜 그런것인지
충분히 이해가 되는듯 싶다.
 
1계절은 그냥 연습이였다고 한다면..
2계절 부터는 실전이라고 해야할까?
 
1계절에 머물러 있으려하는 게으름이
2계절을 한없이 두려워하게 만들고 어떻케든
도망가게 하려는 변명만 만들게 된다고...
 
1계절에서 2계절로 성공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의 런칭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 연결고리는 바로 경건의 시간이였다.
 
1계절에서 훈련된 경건의 시간의 능력이 2계절에서
새로운 모양의 경건의 시간을 만들어 냈다는...
 
마치 애벌레에서 아름다운 나비로 변신하게 되었다고 해야할까?
 
1계절 수준의 경건의 시간을 유지하는 능력으로는
절대로 2계절의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갈 수 없다.
 
1계절에서 훈련된 능력을 기반으로 2계절에서 멋지게
업그레이드 되어 변신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세상이 주는 비양심의 무게는 점점 진화해가기 때문에...
나 또한 그러한 영향력들로부터 견고하게 양심을 지켜나갈 줄 아는
업그레이드에 부지런해야 하는 것이다.
 
사탄이 결코 얏잡아 볼 수 없는 그리스도인이란
경건의 시간을 스스로 업그레이드 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일지도 모른다.
5 Comments
조미란 2013.07.24 19:02  
네비게이토 선교회에 계셨나봐요~~
김동수 2013.07.24 19:21  
생각을 정리해나가는데 좋은 글이네요.
나의 경우에는 청년시절의 방황과 고뇌가 낭비가 아니라 좋은 자산이라고 생각됩니다.
때론 진흙탕물에서 놀아봐야 이 세상에서 면역체계가 생겨요.
자신들 스스로의 우물에 갇혀 깨끗하게 사는것처럼 보이지만, 풍파가 불고 요동치는 거친 삶에 부딛치면 자신들 세계의 우물안은  모래로 지은집처럼 무너지기 쉬운것 같습니다.
현실도피적인 경건추구나, 현실을 외면한 이상주의에 사로잡혀 살때 불필요한 죄책감이나 강박증에 시달리는 종교중독에 빠지기 쉬운것 같아요.
현실감을 갖고 현재의 삶속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인생2계절을 응원합니다.
이경준목사 2013.07.24 20:15  
조미란 자매님도 네비게이토 선교회에 계셨나보네요. 금방 알아보시는 것 보니까. 내용이 중요하지만, 그릇도 중요합니다. 그릇이 있어야 내용을 담으니까. "그것들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했지만, 이것들도 마땅이 행애햐 했다."(마 23:23)
조미란 2013.07.25 19:03  
네비게이토에 2년있다 숨통을 죄는것 같아 나왔어요..^^..돌이켜보면 그 시간에 외웠던 말씀들이 순간순간 떠 올려지며 지혜가 생기고 삶의 밑천이 됩니다....
이경준목사 2013.07.26 18:59  
글쎄 말입니다. 국제네비게이토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어찌 한국네비게이토만 그런지? 어쨌든 그리스도인의 기본적인 삶을 훈련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도 번역출판을 책임맡는 덕분에 바른 안목이 생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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