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심령의 복을 받고서...
윤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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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30 08:44
"너를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2012 런던 올림픽 수영 선발전이 울산에서 있었습니다.
선수촌에서 4개월여의 훈련을 받고 태극 마크를 단 아들이 출전 했습니다.
한국 신기록으로 올림픽에 참가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에 대한 응답응 처절 했습니다.
본인의 기록에도 한참 못 미쳤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의 경기를 치르며 아들은 점점 사그러 들었습니다.
첫날의 패기도, 이튿날의 울분도 사흘째에는 망연 자실 고개를 떨구고, 그 넓은 어깨가 축쳐졌습니다.
마지막 피한방울까지 다 흘리시고 십자가에서 주님이 그렇게 축쳐지셨겠지요?
젖은 두눈의 모자는 서로 아플까봐 울지도 못하고 음료수를 건네고 받음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들아!
너만 괜찮으면 돼.
그 무엇보다 너의 쳐진 어깨가 제일 마음이 쓰인단다.
만족해. 흡족해.
웃는 너의 모습이 보고 싶다.
더 이상 바램은 죄가 될거야"
모르는 척 해주심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눈으로 안부를 물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자퇴하지 않는한 퇴촌은 없음으로 오늘도 선수촌에 아들을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는한 우리는 승자라고 감히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