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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사랑방

2006 러브 미에켄 단기선교 다녀왔습니다.(2)

송영환(tommy) 0 868
일본 스즈카에서의 세 번째날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길을 떠났습니다. 자동차 공장이 있는 관계로 교통체증이 상당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울산과 같았습니다.
집집마다 전도지를 배포하는 중에 우리를 차량으로 이동시키는 봉사를 하는 가타오카 군이 이러한 질문을 했습니다. “왜 굳이 일본까지 와서 이렇게 힘들게 선교하십니까? 비행기 삯을 포함해서 얼마나 듭니까? 여기 오신 분들은 돈이 많은가 보죠?” 짧은 일본어를 영어와 섞어서, 우리가 온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님의 자녀들이 소유한 영생에 대하여, 그 복음을 들을 기회가 없는 일본인들에게 들을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카타오카 군이 감격한 표정이 되었습니다. 호주 배낭여행 중에 일본인 교회에서 복음을 처음 듣고 5년 전 스즈카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는 그는 신학생으로 여겨질 정도로 열심을 보인 젊은이었습니다. 갑자기 전도폭발 첫 번째 질문이 생각났습니다. “(선생님)만일 오늘 밤이라도 이 세상을 떠나신다면, 천국에 들어갈 것을 확신하고 계십니까?” 열심은 있지만, 확신과 영생에 대한 소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 일본인들에 대한 물음이 필요했습니다.
뜨거운 햇살에 얼굴과 팔이 타서 불그스럼하게 되기고 하고, 김순임 자매는 발에 물집이 생기기도 하여 나중에 교회에 가서 고통스럽지만 머리핀으로 물집을 터뜨리기도 하였습니다. 수요일저녁 집회에는 많은 이들이 오지 못했지만 우리의 일본어 찬양과 김유영 자매의 간증, 이창우 형제의 간증, 히메이 목사님의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교회의 핵심멤버들은 치유를 비롯한 기도응답의 확신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담임 목사님이신 다끼구치 목사님은 여자분이신데 독신이시고 확고하게 교회를 이끌어가고 있었습니다. 집회 후 교제 시간에 보니 대학생 아들의 생일을 기념하여 기도하러 처음 교회에 나온 부부도 있었습니다.

스즈카에서의 네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예상보다는 덜 하였지만, 무더위가 계속되어 아침부터 물을 들이키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 마실 물을 며칠 사이에 다 마실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가까운데 거주하는 이가 없고 목사님도 홀로 연로하신 어머님을 모신 관계로 아침은 우리 일행이 자체 조달하였습니다. 그래도 풍성한 식탁을 늘 준비하느라 김유영, 김순임 자매가 수고하였습니다.
오늘은 스즈카 시내에 가까운 대단위 주택단지를 주로 방문하였습니다.  이번 전도지 세트의 분량과 무게가 상당한지라 이번에는 주요 포인트에 상자채로 놓어두고 보충하는 식으로 각 집에 전달하였습니다. 사실 이전에는 집들의 수도 적은데다가, 배낭에 담아서 매고 나머지는 팔에 끼고 다니느라 상당히 피로가 더하였는데 일본은 대도시가 아니고서는 웬만하면 남의 물건을 들고 가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안심하고 두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 두 차례 포인트에 다시 찾았을 때 박스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재활용분리 장소까지 가보았지만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낙심하고 있는데 자동차가 우리를 이동시키러 온 것입니다. 배포가 다 끝난 줄 알고 포인트의 박스를 회수하던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식사를 하러 가자고 다시 온 것입니다.
점심을 편의점에서 구입한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나머지 집들은 계속 방문하고 오늘의 마지막 장소인 해안가에 있는 주택가를 방문하였습니다. 해마다 일본의 바닷가를 찾지만 바다물에 발을 담근 기억은 없습니다. 마침 파라솔 밑에서 모래밭에 누운 모습들이 방파제 저편에 보입니다. 이런 곳에서 전도지 전하는 것이 뭐 대수인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기회조차 갖지 못 하고 이 세상을 떠나게 되는 일본인들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사나운 개가 짖어 대더라도 할 수만 있는 데로 한 집도 빠짐없이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당초에는 전도지 세트의 남은 분량을 일본 총동원 협회 두 분 목사님이 내일 배포하기로 하였는데 오늘 워낙 많은 곳에 배포하다보니 남은 양이 없어서 거의 끝난 것 같았습니다.
다끼구치목사님 요청으로 바비큐 파티를 열었습니다. 환송회도 겸한 식사였습니다. 식사 후에 개인적인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다끼구치목사님께서 내년 50주년을 맞아 우리 다운교회의 목사님이 오셔서 아직 훈련되지 못한 스즈카교회를 위해서 말씀도 주시고 제자훈련세미나도 해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하였습니다.
조심스러운 자리여서 장담은 하지 못하였으되 다운교회가 일본을 위해서도 할 일이 많음을 느꼈습니다.
비록 언어소통은 여의치 못하여도 이야기꽃이 끝없는 분위기 였습니다.

이제 스즈카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어제보다도 한 시간 일찍 일어나서 분주히 아침일정을 마치니 기념사진을 찍을 겨를도 없이 출발입니다. 교통체증을 염려하였는데 다행히 여유있게 선착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일본에 들어 올 때 공항에 딸린 선착장에서 예약을 해둔 관계로 무리없이 표를 받아서 자리에 앉았는데 스즈카교회에서 나오신 분들이 배가 떠날 때까지 여전히 손을 흔들고 어떤 이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기까지 합니다. 20여년도 지난 예전에 제가 군에 입대하던 날 먼발치서 눈물짓던 어머님의 모습을 뵌 후에 이러한 감정은 처음이었습니다.
우리를 선착장까지 태워주기 위해서 조선소에서 용접공으로 근무중인  곤도상은  오늘 하루 휴가를 내었다 합니다.
공항에서 홍콩으로 가게되는 이창우형제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 후에 비행기에 오르니 피로와 더불어 많은 생각이 교차합니다.
날씨도 무덥고 모기에 뜯겨서 온 몸이 근질근질하기도 하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일본에서의 짧은 일정 가운데 하나님이 이 곳에 보내신 의미들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보냄을 받은 자로 또 보낸 자로 일본 단기선교팀과 함께 해주신 다운교회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년에도 일본단기선교는 새로운 지역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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