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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 할머니의 자아실현

박세근 1 810

한국의 닉부이치치 이야기라고 해야 할것 같다.

인자 할머니를 보면서 문득 자아실현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자아실현의 문제로

방황하고 인생을 비관하고 원망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된다.

 

TV속에서 보여지는 멋지고 화려한 이미지만을 보고...

누군가가 이미 화려하게 하고 있는 멋진일들을 나도 똑같이

따라하려고 하는 것으로...

 

자아실현이란 의미를 찾으려 하다보니 자아실현은

선택받은 사람들만 하는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것 같다.

 

카트라인의 경쟁사회 분위기가 만들어낸

승자는 자아실현을 한것이고 패자는 못한것으로

낙인을 찍어버리는 망측한 세상 속에서 잘못된

자아실현에 대한 생각들을 인자 할머니를 통해서

깨우쳐 보게 된다.

 

좋은 그림을 보여주신 인자 할머님께 감사드립니다.

 

 

 

--<자아실현 실화_꽃동네에 사는 인자 할머니>--

 

 

 

 동네에 살고 계신 인자 할머니는 태어날 때부터

손발을 쓰지 못하셨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자신 보다 더 힘든 처지의 사람들에게

발가락으로 밥을 떠 먹여 주시고,

 

발가락으로 아름다운 자수를 놓으며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

 

나는 태어날 때부터 두 손과 양발을 모두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나의 꿈은 아버지처럼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밥을 먹는 것도, 화장실을 가는 것도 나 혼자서는 할 수가 없었지요.

하지만 아버지는 한 번도 내게 절망의 눈물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언제나 내게

 

 “너는 너 보다 더 못한 사람들을 위해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라.”

 

라고 말씀하셨지요.

 

10살 무렵 나는 처음으로 아버지를 따라 인천 바다에 갔었습니다.

하얀 파도가 어린 내게로 다가왔지요. 그때 나는 아버지의 양 어깨에 매달려 있었는데 처음 본 바다는 두렵고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나는 아버지에게 매달려 엉엉 울었더랬지요. 그런데 그토록 다정하고 따뜻하던 아버지께서 나를 바닷가에 모래밭에 내려놓으시곤 돌아서 가버리시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너무도 놀라 잘 걷지도 못하는 두 발로 엉금엉금 기어서 아버지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아버지는 내가 조금이라도 걸을 수 있도록, 아니 걷는 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잊지 않도록 해주신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푸른 <소금>을 보았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10살 무렵 아버지가 내게 보여주신 푸른 <소금>을 나는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손으로 할 수 없는 일은 모두 발로 했습니다. 걸을 수는 없어도 발가락으로 숟가락을 들고, 발가락으로 아름다운 자수를 놓고, 발가락으로 나보다 더 못한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그렇게 나의 발가락은 힘든 이들의 손과 발이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꽃동네에 살고있습니다.

 

이곳에서 나는 아버지가 내게 보여주셨던 푸른 바다를 나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1 Comments
윤금희 2012.02.09 02:29  
부끄러워지네요. 동정은 제 자신에게 해야겠어요. 사지가 멀쩡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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