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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사설> 거지 교육 비꼬기(2)

박세근 0 842
▣ 거지 교육의 세습
 
교육이란 것은 부모에 의해서 좌우된다.
어떤 명언에 자녀는 그 부모의 얼굴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사람의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는데 부모가 제공하는 영향력의
비중은 거의 다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듯...
 
부모가 어떤 마음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 아이의 정체성과 성장의 방향은 결졍되게 되어있다.
 
부모가 소인배이면 아이도 소인배로...
부모가 대인배이면 아이도 대인배로...
 
그래서, 내 아이가 잘 되고 내가 생각한 만큼 멋진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
먼져 나 스스로가 그러한 생각데로 살고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님들의 교육철학은...
 
"나처럼 살지 말고, 더 훌륭한 사람이 되라!"
"내 자식은 적어도 이런 고생 시키지 말아야지!"
 
그러면서 자식들에게 의지하려는 기대심리~
 
이러한 부모의 철학을 보고 자라온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자기 자식들에게 똑같은 소릴하게 되어있다.
 
자기 인생이 비관적인데, 아이보고 너는 나처럼 비관적이지 말라고 하면...
비관적이지 않는 경우를 도저히 볼수 없는 아이는 도대체 어떻케
뭘 보고 배우라는 것인지?
 
뭐든지 책을보고 독학해서, 상상해서 배우는것보다
어깨 너머로 직접 보고 배운것이 나에게 오는 실질적인 영향력인 것이다.
 
우린 나의 아이가 항상 왕자요 공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그것이 부모로서 가지는 본능이다 보니...
 
그래서 서열주의 교육에 쉽게 타협해서 나의 아이를 가지고
사람들 앞에서 도박을 한다.
 
"우리 아이는 똑똑해서 서울대 갈거야~"
부모의 머릿속에는 내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는
우수하다는 사고방식!
 
결국 나의 욕심과 나의 지나친 상상이 나의 아이가
실제로 나보다 나은 사람이 못되고 나와 똑같은 사람이
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나의 부정적인 부분이 세습되지 않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먼져 나의 인생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있어야 한다.
 
지금 나의 삶이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위치에 있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긍정적인 가치를 찾을 줄 알고 그것을 아이가
알 수 있도록 보여줄 줄 알아야 한다.
 
나 자신을 위해서 잘 살줄 아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것이다.
 
나를 긍정할 줄 아는 능력!
그것은 아이가 부모에 의해서 형성되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교육의 첫단추가 되기때문일 것이다.
 
내가 나의 삶을 즐겁게 누리고 살고 있을때
아이도 삶을 즐겁게 누리며 사는 것을 그데로 보고 배우게 된다.
 
이러한 바탕에서 아이들의 진실된 가능성은 자연스럽게
발견되는 것이고, 그러한 진실된 가능성은 아이로 하여금
스스로 발전하게하는 동기력을 가져다주게 되어있다.
 
이것은 아이에 대한 나의 조급한 마음과 욕심을 포기할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발견과 생각의 기회를 얻게된 동기는
예전에 브라질에서 살다가온 나와 나이차이가 조카뻘되는
친구와 대화를 통해서 얻게된 것이다.
 
어린시절 부모님들 때문에 브라질로 이민을 가서 살다가 온
친구인데, 그 친구의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다.
 
이 친구는 3개국어를 한다.
포루투갈어, 영어, 한국어...
 
어린시절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에서 살지 않았다.
 
브라질쪽이 아무래도 포루투갈 말을 많이 쓰는 지역이여서 그런지
어린시절 자연스럽게 그곳 학교를 다니면서 터득하게 되었고...
 
영어는 중학교 시절 혼자서 훈련해서 터득했다고 한다.
그래서 공부를 잘 하는줄 알았는데...
 
공부에는 소질이 없고...
운동에 소질이 많다.
 
근육이 우락부락하다.
 
어린시절의 이야깃거리가 많은 친구이다.
하여간 얼마나 싸돌아다녔는지...
피부가 거무티티하다.
 
이 친구와 대화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것은
서로 말이 안통하는 다른 문화의 친구들이 많다는 것!
 
이 친구의 말을 빌리면...
뭐 여기서 잘 안되면...브라질을 가서
딴거 해봐도 되고...
 
이것저것 할 줄 아는게 많다보니
대인관계도 다양하고, 쉽게 잘 맺는다...
 
수능공부 같은거 하질 않았는데...
우리나라 대학들이 외국물 먹고 살다온 사람들 우대해서
뽑아주는 제도가 있어서 쉽게 교육대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지금 휴학하고 놀고 있다고 했다.
저녁에 영어회화교육 알바 해주면서...
 
학교 다니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고,
브라질 쪽에 현지인 아는 친구와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데 지금 거기에 정신이 팔려 있다고...
 
조만간 그게 되면 아마 학교 때려칠 기세였다.
 
나보다 나이가 띠동갑뻘로 한참 어린데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내공이 나보다 형같은
느낌을 제법 받는다.
 
나보다 다양한 문화의 인간관계의 관록의 깊은 부분을
많이 경험했던것 같아 보인다.
 
이것저것 할 줄 아는것이 많게된 것은
진실된 자신의 가능성을 주변환경에 의해 매이지 않고
발굴하며 계발시키며 자라온 과정 때문임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 친구의 성장해온 과정이 우리의 수능과정 교육처럼
돈이 많이 들어간 흔적은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지금 비리비리 수능 떨어져서 어찌할바 모르고 애태우고
있는 애들과는 상당히 비교가 되었다.
 
교육의 최종 목적지는 직업이다.
그 직업을 위해서 수능에만 몰두하는것과
이것저것 할줄 아는것이 많은것중 어떤 것이
아이에게 최선의 되는 것인지?
 
정말로 아이에 대한 나의 조급한 마음과 욕심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절실함을 다시한번 느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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