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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사랑방

남편의 어깨가 저를 울렸습니다.

김미숙 9 1688

차정철 형제의 가족인 김미은입니다. (호적에는 미숙이구요)

 

오늘은 남편과 웃찾사 공연장에 다녀왔습니다.

평생의 문화생활을 두어달 동안 몰아서 한 느낌이긴 하였지만...

오늘은 공연 자체보다는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잠든 남편의 모습이 참 측은하게 느껴진 하루라 더욱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목장식구들, 그리고 목사님은 아시겠지만

저희 부부는 참 지겹게도 싸워댔습니다.

그리고 그 끝은 없을 것 같게 느껴졌습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 두사람의 끝은 별개의 삶을 꾸려가는 것이라고 그렇게 마음 속으로 단정져 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

목회자들 중에도 헤어지는 분들 많이 봤어 하면서 나름의 위안도 삼기도 했죠.

 

극단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극단적인 행동 언행...

참 못나게 굴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남편과 제 모습에서 변화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서글픈 제 인생이 아닌, 남편의 무거운 어깨를 보고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습니다.

결혼이 여자 혼자만의 어려움이 아니었음을...

왜 이제사 깨닫는 걸까요?

 

나 힘들다는 핑게로 너무나도 힘들게 했던 제 모습이 보입니다.

남편은 왜 우냐 합니다.

그런데 그 말 속에 있는 걱정과 사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버럭 화를 내던 모습이 남편의 사랑의 표현임을 깨닫습니다.

그 사람의 표현을 이제사 느낍니다.

이해는 이전부터 해왔지만... 이제사 느낍니다.

이해와는 다른 이것을 무엇이라 할까요?

 

처음 서로를 보며 행복했던 그날의 그 느낌들을 조금씩 다시 느껴갑니다.

 

다시 싸우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하나님이 정하신 짝이 바로 이 사람이란 걸 의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9 Comments
여승찬 2011.09.22 10:54  
흠~~자매님  그간 안녕하셨는지요?항상  그리고 언제나 주님의 사랑안에서 차정철형제 가정에 무한한 행복과 기쁨만이 가득하길 기원하는 여승찬 입니다.이글을 읽고 가슴 한켠이 아려와 저도 자매님의 생각과 정철형제의
고뇌와 어려움이 가득 밀려오는 느낌 이었네여.오랜만의 나들이 였나봐요.
정철형제의 미소와 그리고 영준의의 미소가 떠오릅니다.가정은 하나님께서
사랑을 표현하게 만든곳이라고 하지요.아무쪼록 자매님의 글을 보니 그동안  저도 못내 가슴에 묻어두고 있었던일이 시원해지는것같아.자매님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항상 행복하세여..그리고 자매님은 웃는 모습이 더 아름다워요..정철형제 에게도 웃음 전해 주시구요..주일날 커피???^^
이경준목사 2011.09.22 18:19  
오늘은 아침부터 미은 자매가 내 마음속에 감격을 심어주어서 고맙구먼. 그 동안, 그래도 제법 차정철 부부를 위해서 기도해 왔는데, "드디어!"라는 기쁨이 마음속에, 웃음이 내 얼굴에 피어오르게 하는 아침입니다. 미은 자매, 화이팅!!!
김동수 2011.09.22 20:11  
남자들 어깨가 무거운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표현에 익숙하지 못한 미숙한 사람들입니다.  아내외에는 어느 누구도 이해받을수 없는 외로운 사람들입니다.  계속 사랑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존중해 주세요^^
김도윤 2011.09.23 00:18  
어렵게 애를 재우고 잠시 교회 홈피 먼저 들렸는데 이런 기쁜 소식에 너무 행복합니다^^ 수련회때도 느꼈지만 미은자매가 차선생님을 많이 사랑하고 있음을 안 저로서는 이런 순간이 오리라 믿었습니다^^* 사실 저도 많이 걱정하고 있었답니다. 너무 따뜻하고 감동있는 그리고 어렵게 이런 글을 올려준 용기에 박수가 저절로 나옵니다! 두분의 사랑 처음처럼 모락모락 예쁘게 피어나시길 기도합니다~^^* 아이 신난다 ㅋㅋㅋㅋ
곽우신 2011.09.23 07:13  
문제 없는 부부 없지만 그 문제를 하나님 안에서 풀어가야한다는 원리를 놓치는 부부는 많은 것 같습니다. 가슴이 먹먹하네요^^
함용태 2011.09.23 22:51  
사랑이야~ 사랑이야~ 하는 노래가 읊조려지네요. 감사합니당~
김성호 2011.09.24 03:18  
두분께서 함께 살아가시는 모든 날속에서 더 행복하고 더 애틋해지시길 바라고... 꼭 그렇게 되실겁니다.
홍수진 2011.09.29 23:14  
^^월곡복지관에서 일했던 그래서 수련회 때 한두번 뵜던 홍수진입니다. 지금 전 미국 텍사스에 있는데... 멀리서 이 글보니 넘 기분 좋습니다^^
박찬홍 2011.10.05 09:46  
어렵다면 어렵고 또 쉽다면 쉬운것이 부부 생활인것 같습니다.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할때 가정에 웃음소리가 나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 항상 뵐때마다 반갑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감격스러운 글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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