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
김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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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8 20:44
저는 초등학교에 근무합니다.
올해 새로 옮긴 학교는 학력이 너무 떨어져 교과부와 교육청에서 거의 6천만원 지원금을 주어
학력을 향상시키라고 하는 학교입니다.
따라서학력향상기획관리가 가장 기피업무인데 그걸 떡 하니 맡고 6학년담임까지 하다보니
정말 이렇게 힘든 한 학기가 없었습니다. 흑!!
덕분에 하나님 은혜로 살아가는 것을 경험하며 살 수 있었던 점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더불어!!! 이렇게 힘든 상황 가운데 매일 아침 저에게 기쁨을 주었던 일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희 학교는 식물을 정말 잘 가꾸어 놨어요.
개교한지 6년 인데, 작은 연못엔 연못식물들이 많고, 구석구석, 앵두(앵두따기도 같이 하고), 딸기 등이 자라고,
점심시간에 식탁에 오르는 상추등도 종류별로 많이 심겨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저의 시선을 끄는 것은...
6학년 아이들이 모내기를 한 건데요. 네모난 고무통에 물을 담고 경사를 따라 몇 십통의 벼가 담긴 통이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처음엔 볼품없어 보이던 모가 어느새 쑥쑥 자라 있고, 개구리밥(?)이 둥둥 떠 있는 것이 몇 통 보이더니 어느새 개구리밥이 가득 덮여 있기도 하구요..
오늘은 비료라고 작은하얀 돌멩이 같은 것이 있네요.
매일매일 벼가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기쁨이에요. 작년엔 추수해서 떡을 해서 나눠먹었다고 합니다.
아...사진이 없네요. 예전엔 식물에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 이 벼가 자라는 모습과 풀냄새 때문에 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