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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문

이규진 3 1375
교회가 곧 절두산 성지 인근으로 이사를 가게 되네요.
이사를 가는 곳이 양화진으로 초기 한국의 복음전파와 연관된 곳이어서 언더우드 선교사가 처음 조선에 와서 그 심경을 고백한 글을 읽는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기도문을 올립니다.

그 당시 언더우드 선교사의 마음이 매일 아침 우리의 마음이 되기를 기도하며...

               제목 : 뵈지 않는 조선의 마음

    주여!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들은 옮겨와 앉았습니다.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주님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으신 듯한 이 곳,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사람뿐입니다.

    그들은 왜 묶여 있는지도, 고통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고통을 고통인 줄 모르는 자에게 고통을 벗겨 주겠다고 하면
    의심부터 하고 화부터 냅니다.

    조선 남자들의 속셈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 나라 조정의 내심도 보이질 않습니다.
    가마를 타고 다니는 여자들을 영영 볼 기회가 없으면 어쩌나 합니다.
    조선의 마음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순종할 때 주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그 하시는 일을 우리들의 영적인 눈이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줄 믿나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조선의 믿음의 앞날을 볼 수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황무지 위에 맨손으로 서 있는 것 같사오나,
    지금은 우리가 서양귀신, 양귀자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사오나,
    저희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 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나이다.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와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 곳이 머지 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매일 아침 책상 앞에 붙여 놓은 이 기도문을 읽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언더우드 선교사의 믿음 이상으로 이 땅, 이 백성을 축복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3 Comments
김희연 2005.09.14 02:32  
  집사님! 샬롬입니다~
성가대 집사님들 모두 잘 계시죠? 안부전해주세요~^^
너무 감동적이고 은혜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믿음의 눈으로 더 멀리 바라볼 줄 아는 눈을 길러야겠다는 맘이 들었어요.
샤랄라은숙 2005.09.14 03:43  
  언더우드 선교사님의 기도로 우리가 지금 이렇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살고있네요.
우리도 또 어느 곳에서 이 기도로 살아야 하지않나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Sam,Kang 2005.09.14 04:24  
  우리는 보지 못하지만 주님은 언제나 우리의 앞길을 예비하시고
계신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먼저 주님 앞에 선 자로써 주께 구해야 할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두어야 되는지 정리가 되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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