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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 없어서...

박세근 3 579
지난주 총목자 모임때 목사님께서 우리교회 십자가 간판이
세워지게 된 배경을 말씀해 주셨다.
 
보통 교회건물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교회를 시작하기전에
가장먼져 하는일이 아마 교회 십자가를 세우는 일인것 같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광고 효과도 있고...
 
목사님의 목회 철학 때문에...
십자가 간판은 세워지지 않았고,
 
나중에 주변 상황에 의해서 어쩔수 없이 십자가 간판이 세워지게
되었다고 한다.
 
 
 
 
"어쩔수 없어서..."
 
 
 
 
어쩔수 없다는 말은 나의 목표나 계획하고 무관하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어쩔수 없다는 것 만큼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도 없다.
 
누군가를 내가 계획한 프로젝트에 동의하고 따라오게 만들려면
엄청난 설득작업을 위해 힘을 쏟아야만 한다.
회사에서 그간 해왔던 일들의 경험을 통해서 설득하고, 꼬시고 하는일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나는 잘 이해가 된다.
 
어쩔수 없어서 세워지게 된 십자가 간판 설치를 가지고
지금 십자가가 세워진 사실에 대해서 반문하는 사람은
우리 공동체 안에서 아무도 없다.
 
인위적이고 억지인 이유를 만들어서 주변을 설득하는것 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특히나 내 생각속의 계획을 가지고 예측할 수 없이 변하고 있는 실제의 상황들을
억지로 짜맞추어서 나의 계획들을 합리화 하는것은 보기만 해도 깝깝하다.
 
하나님의 일들은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는 항상 "어쩔수 없어서..."의 모양으로
나타나게 되는것 같다.
 
어쩔수 없는 상황들에 대한 주재권을 인정하면서, 나의 일을 돌아보는것 만큼
지혜로운 것은 없는것 같다.
 
나의 계획들이 세워지기에 앞서서 하나님의 계획들에 대한 우선순위를
인정하는 믿음이 나에게서 먼져 나타나게 될때 "내마음에 합한자라"고 다윗이
받았던 칭찬을 나또한 받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3 Comments
이경준목사 2011.03.04 16:14  
고마워, 이렇게 내 마음을 이해해 주어서. 그렇지만 아무 것이나 "어쩔 수 없어서" 할 수는 없더라고!
장성환 2011.03.05 18:57  
사실 요즘 저도 내계획과 주님의 인도하심( 어쩔 수 없어서) 의 문제로 갈등이 계속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완전한 해결은 되지 않았지만 매일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면서 또 문제가 있을때마다 가능한 주님께 구하는 자세를 취할려고 노력하는만큼 마음의 평안이 잃지 않고 있습니다.
함용태 2011.03.06 07:04  
수동적인것 같으면서도 강력한 포스가 깃들여 있는 말이네요. 세근 형제의 인사이트가 돋보여요. 글솜씨가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