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청년 바보의사
김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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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5 03:02
토요일 교보문고에서 살까말까 망설이다 돌아선 책입니다.
어제 오랫만에 만난 친구가 건네준 책이기도 하구요.
아마 제가 읽어야 하는 책이어서 사지 않았는데도 제 손에 들려지게 되었나봅니다.
어젯밤부터 오늘까지 쭉 읽는 동안, 페이지 페이지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도대체 무슨 책이기에 그렇게 자꾸 우냐?"고 묻는데,
대답을 하면서도 체면도 없이 울면서 대답합니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었어? 와~앙!"
지금도 눈물이 흐릅니다. 안수현이라는 젊은 의사의 죽음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교회에서가 아닌 직장과 삶 속에서 그리스도인임을 더 많이 드러내지 않는 내 삶이 부끄러운건지.
그의 한없는 사랑이 부러운건지..
"과연 나는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환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이 내게 환자로 오신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을까" -책의 첫 페이지의 내용입니다.-
"과연 나는 아침에 교실을 들어서서 나를 기다리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이 내게 학생으로 오신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을까"
어쩔 수 없는 환경 때문에 그렇게 살아가는 아이에게 한 꾸지람이 진정 사랑이었을까?
그 아이 모습으로 오신 그리스도라면...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올해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