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쓰기의 즐거움
요즘 성경쓰기(인터넷 입력)에 빠져들고 있다. 삼십 년 넘게 예수님을 믿어왔으나 성경쓰기라고는 몇 년 전 시편 쓰기를 해본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몇 달 전 교회 홈페이지에 성경쓰기 소프트웨어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한번 들어가 보고는 이내 잊어버렸다. 그러다가 어느 날 컴퓨터 앞에 앉아 의미 없이 인터넷 서핑으로 시간을 보내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이럴 시간에 성경필사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퍼뜩 머릿속을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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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는 복음서 한 권 정도 입력해보리라 생각하였다. 마치 내가 성경의 기자가 된 기분으로 정성스럽게 입력해가노라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평소 성경을 읽을 때 눈여겨보지 않던 부분까지도 꼼꼼히 챙겨 적는 것도 좋았다. 한 장만 쓰려 했다가 두세 장을 쓰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바쁜 일과 중에 짬을 내어 말씀을 묵상하게 되어 좋고, 그 결과 수시로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어 좋다. 퇴근 이후에도 집에서 TV보는 대신 성경을 묵상하게 되어 좋고, 덤으로 가족들에게 좋은 본을 보이게 되는 점도 좋다.
오전에 몇 구절이라도 묵상하려고 들르면 부지런한 교회식구들이 벌써 들어와 계신다. 미처 얼굴을 알지 못하는 교우라고 해도 매일 인터넷에서 접하다보니 마치 친근한 벗인 양 정겹다. 하루에 몇 백 구절, 심지어 천 구절이 넘게 입력하는 집사, 권사님들은 내 존경의 대상이 된다. 이토록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여 주야로 묵상하는 성도들의 공동체 속에 있음은 어찌 감사한 일 아니겠는가?
"(복 있는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시편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