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난지 수영장
"아들과 함께 분수대에서 춤을"
어제 총 목자 모임이 끝나고 아들과 함께 한강고수부지에 자전거를 타러 나갔습니다.
구름낀 날씨에 시원한 바람. 그야말로 환상적인 자전거 드라이브였습니다.
아들 오석이와 이야기도 나누고, 속도를 내서 달리기 시합을 하기도 합니다.
시원한 바람을 타고 성산대교를 지나 난지공원 쪽으로 향하였습니다.
성산대교 옆에 있는 수영장은 벌써 개장을 했는지 몇 사람이 수영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뭐든지 보면 하고 싶어하는 오석이는 "아빠, 집에 가서 수영복 가져오자"고 합니다.
다음에 준비해서 다시 오자고 아들을 달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난지공원에 만든 분수대는 수리 중인지 작동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대신 놀이터에 잠시 멈추고 오석이 함께 놀다가 가기로 하였습니다.
오석이는 운동할 때, 밖에서 놀 때는 생기가 돌고 눈에서 빛이 납니다.
피곤한지도 모르고 놀기 좋아하는 오석이를 볼 때마다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조금 더 가양대교 쪽으로 가니 편의점이 있어 자전거를 세워두고, 음료수를 사서
시원한 그늘을 찾아 강변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처음 보는 멋진 수영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니, 이런 곳에 이렇게 멋진 수영장이 있다니!"
강변에 만든 수영장이 한강과 맞닿은 듯이 보였습니다.
아직 개장은 하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저는 오석이의 성화에 못이겨 계단에 양말과 신발을 벗어두고 옷을 입은 채로 수영장에 들어갔습니다.
신나게 물놀이를 하다가 장난기가 발동해 옷 입은 오석이를 물 속에 빠뜨려 버렸습니다.
얼마나 시원하고 기분이 좋던지...파란 강과 하늘에 빠져 놀았습니다.
옷을 다 적신 오석이는 비 맞은 생쥐가 되어 이제 돌아가자고 합니다.
자전거를 씽씽 달려 돌아오는데 올 때는 작동하지 않던 분수가 작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죠.
옷도 젖었겠다. 망설임없이 저와 오석이는 분수대 안으로 뛰어들어 갔습니다.
주변에 앉아서 구경하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눈에 받으며 한참을 분수대 물기둥 사이를 뛰어다니며 놀았습니다.
어렸을 때 우산 안쓰고 빗 속을 뛰어다니며 놀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지금은 점잖은 척 무게를 잡고 있지만 아빠도 어렸을 때는 어쩔 수 없는 개구장이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父傳子傳---
이제는 신발까지 완전히 물에 젖어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돌아옵니다.
시원한 강바람이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불어옵니다.
이렇게 아빠는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또 한 주를 살아갈 활력을 얻고 돌아옵니다.
다 좋은데 엄마의 일거리가 늘어 걱정입니다.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