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처음으로 아내와 대판!!
박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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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7 02:02
부부싸움은 일어나지 않으면 비정상적인 것이고,
또 부부싸움이 왜 일어나는지 이제야 알았다.
부부싸움이 일어나는 이유는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인것 같다.
서로를 잘 모르면 싸울일도 없을것 같다.
무엇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인가?
서로의 약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부부싸움은 큰일로 나타나기 보다는 일상에 사소한 일로 인해서
나타나게 되는것 같다.
뭔가 큰 일에 대해서는 서로가 어느정도 마음에 준비를 하고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격화되는 단계까지 진행되기가 쉽지는 않은것 같고...
사소하고 전혀 예측치 못했던 일로 인해 서로의 자존심을 건들게 될 경우
삐지게 되어 감정적으로 치우치고 싸움으로 치닫게 되는것 같다.
차라리 싸울것 같으면 서로 푸닥거리하면서 풀어버려도 되기 때문에
괜찮을것 같지만...
만약에 싸우지도 않고 마음속에 꼬옹하고 가지고 있다보면
악화될 경우 극단적인 상황까지 나아갈 수 있음을 관찰하게 된다.
얼마전에 나에게도 이런 일들이 나타났다.
우리 부부에게는 부부싸움이란 것이 일어나지 않을것이라
생각해 왔고, 부부싸움은 넌크리스천 가정에서나 일어날만한
일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아내와 사소한 일로 마음에 마찰이 일어났다.
아내는 가끔가다가 자기 마음에 꼭 원하는 결정을
나에게 받아내고 싶을경우 사람들이 많은 자리나
또는 분위기상 내가 예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도록
상황을 유도하여 결정을 내리게 하는 고단수의 전략가 이다.
사실 뭐 아무것도 아닌 일들인데...
나는 그것이 정말 싫다.
꼭 골탕을 당하는것 같다고나 할까...
대분분 그냥 웃어 넘길만한 사안들이라 남들이 보면
내가 쫌팽이 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나스스로가 객관적으로 봐도 완젼 쫌팽이 같은 나를 인정하게 된다.
그런데 그것이 자꾸 마음속에 꼬옹하며 차곡차곡 쌓여만 가고
급기야 터져버리고 말았다.
아내는 좀 의아해 하고...
나도 아내를 향하여 궁시렁 거리는 나를 처음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나 자신에게 가지고 있었던 환상이 모두 깨지게 되었다.
"으째~내가 이런 일에 삐질수가...!!!"
아내 앞에서 더욱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더 나 자신에게 열받고...
나중에 혼자서 곰곰히 생각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몇가지를 깨닫게 해주셨다.
그간 오랜 직장생활 속에서 직장상사와 약삭빠른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아내에게 받았던 비슷한
상황들을 많이 경험했었다.
물론 지금도 그런 공격에서 안전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항상 인간관계에서 갑과을로 인해 낚이거나 공격하거나 하는 일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어떨때는 덤탱이 쓰기도 하고, 어떨때는 덤탱이 씌우기도 하고...
이런 일들에 의해 내심 상처라고나 해야할까?
아내의 그 같은 행동이 내가 받아들일때는 힘들게 느껴진다.
민감하고...
나의 약점이다.
마음의 평정을 한순간에 무너트리고...
감정 커트롤을 못하게 하는...
쉽게 삐지고, 감정에 치우치게 만드는 영역은
상처가 있는 부분이고, 약한 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평소때 내세우지도 않던
자존심을 내세우게 만들고...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셨다.
"이 세상에 약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상처가 완전히 아무는 경우도 없다."
"상처는 그 환경과 조건을 다시 만나게 되면 다시 나타나게 될수도 있다."
"무좀이 다시 재발하듯..."
"그래서 상처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에 피해가는 것이 지혜이다."
사랑은 약한부분을 단련시켜 주겠다고 자꾸 건드는 것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이해하고 내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사전에 미리
배려해주는 센스....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란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아내의 약점을 존중해줄줄 아는 마음...
남편의 약점을 존중해줄줄 아는 마음...
어떤 영역에 있어서 자존심이 강하다는 것은 그 부분에 무지 약하다는 것의 증거이다.
부부 서로간에 잘알고 있는 약점들에 대해서
자존심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사전에 배려하고
그리고 나 자신이 결코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의 약점을 솔직하게 아내에게 고백했을때...
아내도 나의 약점에 대해 더욱더 귀를 귀울이려 하는 모습을 보게된다.
그동안 나도 아내의 자존심을 건드는 행동을 무지 많이 했다..
그냥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나를 약자에서 강자로 만들어 주는 존재는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나의 아내임을 인정하게 된다.
그러기에 나의 아내의 약점을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의무가
나에게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나의 아내 또한 나의 약점을 지켜줄 이세상에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임을 인해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