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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사랑방

저를 위해 기도해주지 마세요.

권영환 13 2157

비가 올 때마다 개굴개굴 우는 청개구리 이야기를 아세요.

그럼, 그 청개구리 심리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도 아시나요.

떠들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고 하면 더 이야기 하고 싶고, 보지 말라고 하면 더 보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입니다.

 

이 심리를 알면 사는데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사람 사는 것이 알고 보면 끊임없는 심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까운 부부 사이에도 이 심리전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한 살 누나인 아내와 결혼할 수 있었던 것도 알고 보면 고도의 심리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힐라목장의 목장지기 권영환 목자입니다.

주일날 성가대 맨 윗 줄 테너 자리 세번 째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최근엔 여러가지 일이 겹쳐 성가대에 참여를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낮에 회사에 다니고 저녁 때는 학교에 가서 박사과정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주말은 목장을 섬기고, 주일 예배를 드리고 나면 한 주가 후딱 지나갑니다.

바쁘게 지내다가 문득 제가 잘 하고 있는가? 의문이 들 때는 하나님께 나아가 여쭈기도 합니다.

그러면 늘 인내하며 믿음으로 나아가도록 말씀해 주십니다.

저는 힘든 일에 부딪히면 주변 환경을 탓하고, 다른 사람이 나를 도와주지 않아서 그렇다고 남 탓하기를 잘 합니다.

오늘은  새벽에 묵상기도를 하는데 일이 잘 안풀리고 상황이 어려운 이유가 남 탓, 환경 탓이 아니라

저의 믿음없는 것이 원인임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바로 문제의 원인은 바로 저에게 있었습니다.

원인을 알고나니 그래도 마음은 가벼운데 앞으로 갈 길이 막막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길을 믿음으로 나아가길 기도합니다.

 

군대에서 행군할 때 털썩 주저앉아 일어나고 싶지 않은 기분을 경험해보지 않으신 분은

저를 위해 기도해 주지 마세요.

 

늘 감사드리며,

권영환 올림 

 

 

 

 

 

 

 

13 Comments
이윤경 2010.03.26 23:38  
앗, 나에게도 청개구리 기질이...
권영환 형제를 위해 기도하고 싶어지는 걸보면...
고도의 심리전에 낚였군요.ㅎㅎㅎ
주경야독... 만만치 않죠?
아직까지 군대를 가보지 않아서 주저앉았을 때 기분은 잘 모르겠지만
권형제의 기분이 전해지는 건 뭐지?  Go for it! Go for it! Go for it!
김동수 2010.03.26 23:46  
천리행군을 했던 저는 반드시 기도하라는 고도의 심리전 이군요.....ㅎㅎㅎㅎ
힘들고 지쳐 낙망하고 넘어져...일어날 힘 전혀 없을때에 못자국난 그 손길 가만히 손내시며 나에게 말씀하시네 “너는 내 아들이다...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 찬송 부르시면서 힘내세요.
능력이 많으셔서 이일 저일 하시는게 부럽습니다.  능력 많은 자신 탓인데 자책할 필요가 있을까요?  눈물로 빵을 먹어보지 않은분들은 저를 위해서도 기도하지 마세요^^
이경준목사 2010.03.27 00:08  
꼭 한 살 누나인 아내의 나이를 밝혀야 하나? 아내가 마음이 넓으신 모양입니다. 세상 살면서 털썩 주저앉아 일어나고 싶지 않은 기분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이윤경 2010.03.27 00:11  
타고르의 시 "기도"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위험에 처하여도 겁내지 말게 해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고통을 극복할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매일 매일 우리 집안에 성공과 기쁨이 연속 될 때에만
하나님이 자비 하시다고 생각하지 말게 하시고
거듭되는 실패와 슬픔과 고통속에서도
하나님이 내 손을 쥐고 계신다고 감사하게 하소서
김동수 2010.03.27 00:12  
ㅋㅋㅋ 목녀님 마음이 너무 넓어요^^  우와!! 목사님께서는 더한 고도의 심리전...누구든지 기도해야만 한다?????
김동환 2010.03.27 00:44  
이렇게 능력이 있어 보이는 분도 이런 고민을 하는군요. 목장 프로필 보니까 잘 나가는 의사선생님 부부로 보였는데...무엇보다 제 자신과 가족이 위안이 되는군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보입니다. 축복합니다.
최혜영 2010.03.27 02:12  
동수형제님!!! 우선 방금들은 좋은 소식  츄카츄카(궁금하신분 개인적으로 물어보세요)
 그리고 는 마음이 넓은게 아니라 능력(?)이 있는 것임을 밝히고 싶습니다.
 지난 주 어떤분이 오랜만에 만났는데
눈에 띄게 머리숱 빠지고 희어진 남편과 대조적으로 저는 점점 젊어지는 이유가 뭐냐고 농담삼아 물어 보시길래  제걱정까지 남편에게 다 떠넘겨서 그런가봐요. 라고 웃으며 대답했는데 아닌게 아니라 글을 읽다보니 등잔 밑이 어둡다고 남편 속도 모르고 제 힘든얘기만 맨날 늘어 놓은 저의 철없음을 깨닫고 공개적으로 사과합니다.미안해요.
여보 힘내세요. 앞으로 잘할께요.^^
이송남 2010.03.27 10:11  
목자님 저 오늘 가입했습니다.
기도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암튼 기도하겠습니다.
김영미 2010.03.27 10:48  
장난기 많으신 우리목자님, 글도 어쩜... 오늘도 아니 어제군요. 몇시간 전에 헤어졌는데 피곤하셔서 교제하는데 조시더라구요. 매번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 글을 읽으니 '우리 목자님 힘드셨구나'. 생각이 듭니다. 더욱 힘써서 기도하겠습니다. 그런데, 어렵게 말 돌리지 말고 써주세요. 남편은  못 알아 듣자나요!^^ 목자님, 안녕히 주무세요!!!
김성호 2010.03.27 17:33  
정말 바쁘게 사시는 군요~  참고로 전 행군안했습니다. 차타고 이동했습니다. ㅋ

건강하시길 위해 기도할께요
양석민 2010.03.27 23:05  
바쁘게 그러나 정열로 살아가시는 집사님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힐라목장이 기도와 역사가 넘쳐나길 기도합니다 ^^
김명호 2010.03.28 17:33  
그래도 기도드릴께요
황해연 2010.03.31 19:12  
마음 넓은 목녀님을 위해 기도해드려야 할것 같아요^^
어제 새로운삶 공부에서 믿음의 분량만큼 세상의 것에 갈등이 있다고 배웠습니다.
세상서 가장 큰 선물이 중보기도더만 그걸 거부(?)의 의사로 표현할만큼
마음이 심란했다면 그만큼 믿음의 분량도 크셨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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