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위해 기도해주지 마세요.
비가 올 때마다 개굴개굴 우는 청개구리 이야기를 아세요.
그럼, 그 청개구리 심리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도 아시나요.
떠들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고 하면 더 이야기 하고 싶고, 보지 말라고 하면 더 보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입니다.
이 심리를 알면 사는데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사람 사는 것이 알고 보면 끊임없는 심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까운 부부 사이에도 이 심리전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한 살 누나인 아내와 결혼할 수 있었던 것도 알고 보면 고도의 심리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힐라목장의 목장지기 권영환 목자입니다.
주일날 성가대 맨 윗 줄 테너 자리 세번 째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최근엔 여러가지 일이 겹쳐 성가대에 참여를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낮에 회사에 다니고 저녁 때는 학교에 가서 박사과정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주말은 목장을 섬기고, 주일 예배를 드리고 나면 한 주가 후딱 지나갑니다.
바쁘게 지내다가 문득 제가 잘 하고 있는가? 의문이 들 때는 하나님께 나아가 여쭈기도 합니다.
그러면 늘 인내하며 믿음으로 나아가도록 말씀해 주십니다.
저는 힘든 일에 부딪히면 주변 환경을 탓하고, 다른 사람이 나를 도와주지 않아서 그렇다고 남 탓하기를 잘 합니다.
오늘은 새벽에 묵상기도를 하는데 일이 잘 안풀리고 상황이 어려운 이유가 남 탓, 환경 탓이 아니라
저의 믿음없는 것이 원인임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바로 문제의 원인은 바로 저에게 있었습니다.
원인을 알고나니 그래도 마음은 가벼운데 앞으로 갈 길이 막막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길을 믿음으로 나아가길 기도합니다.
군대에서 행군할 때 털썩 주저앉아 일어나고 싶지 않은 기분을 경험해보지 않으신 분은
저를 위해 기도해 주지 마세요.
늘 감사드리며,
권영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