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줄타기
박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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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20:20
얼마전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었다.
최근에 언론에서 주요 잇슈로 자리잡고 있는 도요다 자동차 리콜 사태의
분위기를 틈타서 우리 회사의 경영층에서도 심기가 민감한 상황에 있다.
그러던 중에 쏘나타 리콜의 사건이 터지면서 핵심 중역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그 여파로 업무적으로 더 힘들게 하는 요구들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동료들간에 쉽게 대화 하다가 나오는 말이 "똥줄탄다"는 말을 많이 하게 된다.
ㅋㅋ "똥줄탄다"....말이 참 재미있다...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면
뭔가 어려운 일로인해 마음고생을 심하게 할때 쓰는 표현이라고 한다...
자기 업무능력 이상을 벗어나는 요구로 인해 못하겠다는 말은 못하고....
한다고 했는데 막상 하자니 막막하고...
요래저래 머리 끌여가며 각자 돌파구들을 찾느라 노력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똥줄탄다'라는 말이 사실 당사자에게는 힘든 상황이지만...
그 힘든 상황을 풍자적으로 유머있게 받아들이게 하는 의도에서
만들어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난을 여유있게 바라보게 해주는 역활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생활 하다보면 계급이 깡패라고,
군대보다 더한 마음고생을 하게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군대야 몸으로 때우다보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받는것은 없지만...
직장생활은 몸도 마음도 축나게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직장상사를 잘못만나기라도 하면...
연실 똥줄타는 상황 속에서 미쳐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 선교회에 있을때
믿음으로 산다고 회식자리에 참석 안하고
팀장에게 한번 대든적이 있다.
그때 그 여파로 아직 진급을 못하고 있다...
동기들은 다들 대리에서 과장 진급을 향해 가고 있는데...
그때 왜 쓸때없는 객끼를 부렸을까?
후회도 되고...
그리고 지긋지긋할 정도로 바뀌지 않는 팀장과의 인연이
정말 나의 마음에 똥줄을 태울 뿐이다...
보고서 들고 한번 보고하기가 남들처럼 쉽지않은 애매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항상 두배의 노력을 더해야만 하는 나의 상황이 때로는 원망도 됬지만...
그동안 격었던 똥줄타기가 오히려 나를 위기의식에 몰아 넣었고
그 결과 나의 내적인 부분에 많은 연단을 가져다 줬던것을 새삼 발견케 된다.
앞으로 몇년이나 더 버틸지 모르는 팀장이지만...
똥줄타기의 결과가 제공하는 엄청난 연단의 열매가
사회적 적응능력은 물론 신앙적 연단에 오히려 큰 보템이
되고 있어서 그져 감사할 뿐이다.
우리 다운공동체에서 지금도 각자의 애매한 상황 속에서
똥줄타고 계신 분들 힘내시고....그 일에서 반드시 하나님께서
보답해 주시는 열매들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똥줄탄다는 것은 정말 좋은것이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