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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박세근 4 1014

이런 글은 올리면 안될까요?

좀 지저분한 것 같지만...

 

문제가 될것 같으면 답글 주시기 바랍니다.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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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한참 pc 모니터를 보며 일을 하다가...
 
무심코 콧구멍에 검지 손가락이 들어간다..
 
이유는 비염이 있다보니, 코딱지가 자주 생겨난다.
 
특히, 콧구멍 속에서 콧딱지가 거의 마를무렵...
 
코가 막히는듯한 답답함을 느끼게 되면,
 
자동적으로 나의 검지 손가락은 왼쪽 콧구멍을
 
향해서 나아가게 된다.
 
(비염 있으신 분들은 동일시 되실듯...저만 그런 건가요?)
 
 
손가락이 일단 콧구멍 속으로 들어가면,
 
뭔가 왕건지를 건져야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나이스~
 
큰 건지가 하나 손가락 끝에 감지 되었다!
 
냉큼 뽑아내어 보니...
 
노릇노릇 풀빵같은 촉촉함이 그데로 살아있다.
 
 
그런데...
 
이것을 언능 휴지에 싸서 버리고, 손을 씻고 오면 좋으련만...
 
화장실 가기가 그날따라 귀찮고, 휴지도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이...
 
손가락에서 튕겨 날려 버리는 것이다.
 
검지 손가락 끝에 붙어 있는 건지를 엄지 손가락 끝으로 튕겨서
 
어딘가로 날려 버리는 것이 일반적인 행동이다.
 
튕겼는데....
 
 
 
이것이 엄지손가락 끝에 달라 붙어있다.
 
그래서, 다시 검지 손가락 끝으로 튕겼는데....
 
엄지 끝에 붙어 버렸다.
 
엄지와 검지 끝을 몇번 왔다 갔다 하더니...
 
모락모락 물기있던것이 식어 버렸다.
 
 
그래서 마지막 집중을 다해서 엄지 손라락 끝으로
 
파이널 샷을 날리게 되었는데...
 
 
 
 
뜨허억~
 
 
 
 
그것이...
 
파티션 건너편에 그룹장 쪽으로 날아가고 있다.
 
순간 깜작 놀라서... 바로 그룹장님 쪽으로 헐레벌덕
 
이동을 해보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나타나고 말았다...
 
 
 
그룹장님 뒤통수에 선명하게 붙어있는 그것이
 
바로 방금전에 내가 튕겼던 그것과 모양이 아주 똑같았다.
 
 
'이걸 어째!'
 
'그냥 모른척 할까?'
 
'사무실에는 나하고 그룹장 뿐인지라!'
 
'나중에 알게되면 아마 날 죽이려 들텐데...'
 
 
2~3초만에 빠른 생각들이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갔고...
 
 
그래서, 최종 마음속에 결정을 내리고...
 
덤덤히 pc 화면에 몰두해 있는 그룹장님 뒷쪽으로 가서...
 
두손으로 조심스럽게 그룹장님의 뒷통수를 쓰다듬었는데...
 
최대한 뒷통수에 손이 닷는 느낌이 없도록 쓰다듬었는데...
 
 
그 쓰다듬는 상황을 그룹장이 감지하는 순간!
 
 
두 눈이 보통때 보다 더 휘둥그레 져서...
 
나를 쳐다 본다...
 
 
나의 정성스례 모아진 두 손의 모양을 보면서...
 
 
정말 어이 없다는 그 눈빛으로...
 
왠지 격멸하는 듯한 눈빛도 좀 느껴지는것 같고...
 
 
다시 손을 원위치 시켜야 하는데....
 
그게 빨리 되지를 않는다.
 
 
 
"뭐하냐?"
 
"아....아닙니다....그냥"
 
"그냥 뭐?"
 
"아니~ 그냥...그냥..."
 
 
 
 
결국은 그것을 제거하지 못했다.
 
 
퇴근 할 때까지 그것은 그냥 그 자리에 계속 있었고...
 
 
나는 가슴을 조이며 그날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다행이도 아무런 일이 없었다.
 
 
 
그것이 그분의 뒷통수에 있었다는 사실은
 
나만 아는 것으로해서 매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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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코딱지는 절대로 튕기면 안됨!
무조건 휴지에 싸서 버려야 함!
 
 
<경고>
 
앞으로 저와 악수 하실때는 반드시
저의 오른손과 악수 하시기 바랍니다.
 
왼손은 버릇이 들려서 저도 모르는 사이
아마 여러번 코로 이동했을 것이고...
 
오른손은 내 양심상 보증이 가능함!
절대 코로 가는 경우가 없음!
4 Comments
김성호 2011.08.20 08:50  
목자님.. ㅋ.    낄낄거리며 봤네요.      좀 드럽긴하지만요 ㅋㅋㅋ
이경준목사 2011.08.20 18:56  
그래, 나눔터에는 심각한 얘기보다는 이런 글을 올리는 거야. 세근 형제도 잘 하는구먼. 그리고 나도 비염이 심한 사람인데, 그렇게 하면 코 벽이 상하기 때문에, 수도에 가서 물을 몇 차례 코속으로 넣었다 뺐다 한 다음에 풀어서 없애야 된다고. 그렇지 않으면 코 벽의 상처가 아물 날이 없어.
박승훈 2011.08.20 23:13  
ㅋㅋㅋㅋㅋ  그룹장님의 머리를 쓰다듬는 담대함..... ㅎㅎㅎㅎ
권영환 2011.08.22 06:39  
왜 그렇세요~ 점잖은 분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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