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아침에...
먼저 얼굴을 붉혔던 점 사과 드립니다. 전에는 주차문제가 이렇게까지 심각하지 않았는데, 2년전부터인가 100주년 기념교회와 다운교회 차량이 늘어나면서 주일에 합정동 교회주변 일대의 교통체증이 심각해지고 주민들의 민원도 많이 발생하고 해서, 주차안내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저는 다운교회 교인이기도 하지만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그 때부터 지금까지 주일아침8시부터 주차 및 교통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주차안내를 시작할 때 100주년 기념교회 교인들로부터 "당신이 뭔데 주차를 하라 마라 하느냐"는 식의 비아냥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주차안내가 어느정도 정착되어서 도로 한편으로만 주차를 하는데 교통체증이나 무질서가 많이 잡혀졌습니다. 물론 요즘에도 가끔 도로 양편에 막무가내식 주차를 하는 차량으로 인해 저도 주일 아침에는 스트레스를 좀 받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100주년 기념교회 주변도로는 100주년 기념교회 차량이, 다운교회 주변도로는 다운교회 차량이 주차하도록 양교회 주차 안내봉사원들 사이에 어느정도 묵시적인 동의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유료공영주차장의 경우는 100주년기념교회에서 거의 독점적으로 사용해서 다운교회 차량 일부가 주차를 하고 싶어도 100주년 기념교회 주차봉사원들이 만차(물론 주차장안이 많이 비어 있음에도)라고 가로막기에 다운교회 차량은 주차 엄두도 못냅니다. 가끔씩 공영주차장에 주차를하려다가 100주년기념교회 주차봉사원들과 얼굴을 붉히고 돌아오는 다운교회 교인들을 보면서 저도 주일 아침마다 속이 많이 상하기도 합니다.
다운교회 주변도로라고 해봐야 겨우 10여대 정도 주차(그것도 일부 주민들이 차를세우고 나면 겨우 몇대 주차할 수 있습니다)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주일아침 8시부터 고생(여름에는 그나마 좀 낫지만)하면서, 겨우 겨우 확보한 주차공간인 이곳마저도 100주년기념교회 차량들이 다 점령한다면 저는 솔직히 싫습니다. 그리고 그날 주일 아침 100주년기념교회 주차봉사원들이 이쪽 다운교회 사정은 상관 없이 무작정 차량을 이쪽으로 안내하는 바람(한꺼번에 5~6대의 차량이 몰려 오기도 했죠)에 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더욱 글쓰신 분께 퉁명스럽게 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글을 올리신 분께 주차공간을 못내드리고, 얼굴을 붉혔던 점 다시한번 사과 드립니다. 지금이라도 무슨 자격으로 도로변 주차를 가로막느냐고 하시면 지금도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이 다시 온다면 저는 또 다시 100주년기념교회 차량은 100주년기념교회 주변으로 가시라고 안내할 것 입니다. 제가 그 주일날 글쓰신분의 상황을 잘 몰랐듯이(그날 저의 마음이 불편한 상태여서 글쓰시는 분의 차 안 사정까지는 못 보았습니다), 글 쓰신분도 이곳의 주차상황을 잘 모르셨으리라 생각 합니다. 앞으로 이 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그 것을 생각하면 제 마음은 더 힘듭니다. 큰 교회에서 지역의 작은 교회 사정을 조금만 더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