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제목만 그냥이에요.ㅎ)
그냥
식당에서 식사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옆 식탁에 있는 한 사람이 작은 목소리로 전화를 한다.
“아버지 저예요. 별일 없으시지요? 점심 잡수셨어요?”
별일 없다고 답이 온 것 같다.
“그냥 전화했어요. 조금 있다 들어 갈께요.”하고 전화를 끊는다.
옆에 있던 친구가 자연스럽게 엿듣고 한마디 거든다.
“그냥 뭐 하러 전화해요?”
의미를 모르고 한 말 같지는 않았다.
전화한 사람은 그저 빙그레 웃을 뿐이다.
전화한 아들은 50대 후반 쯤 되어 보이고
전화를 받은 아버지는 80대 후반쯤 되신 것 같다.
외출중인 아들은 집에 혼자 계실 아버지가 걱정되었나보다.
집에 혼자 계실 노인 분들은 텔레비전을 보거나, 신문을 보거나 하겠지만
이런 것들이 외로움을 충분히 채워 줄 수는 없을 것이다.
말벗이 없기 때문이다.
때론 우리 부모님이 가장 기다리시는 것이
'그냥'하는 전화 한 통화가 아닐까 싶다.
(지하철역 벽에서 퍼온 글입니다-사랑의 편지)
아들(재환)이 대학생이 되어 바쁘게 한학기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는 요즈음입니다.
본래 재환이를 하나님앞에서 정직하며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눈빛이 살아있는 남자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터라 스스로 멋진 대학생활을 하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흐뭇합니다.
하지만 재환이가 가끔은 문자로 혹은 전화로 아빠에게 안부를 물어주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왜?라는 저의 질문에 "그냥요,아빠가 보고 싶어서요.)라고 답을 해주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이 들곤합니다.
그래서 그나마 요즈음 시골에 계신 어머니께 안부전화를 보다 더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도 용건없이 '그냥' 전화할 수 있는 친구가 진짜 친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몆주전 우리 암베시브 목자님께 그냥 전화 드렸더니 의아해하면서도 넘 반가워하시는 모습이 전화기를 통해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부모님께,가족에게,친구에게,그리고 목사님과 목자님에게 '그냥' 전화하는 관계가 되기를 더욱 노력해 보렵니다.
행복한 주일 되세요.ㅎ